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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못하고, 성적 떨어지더니"…12세 소녀, 뇌 사진 찍어보니 충격

이해나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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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소녀 A양의 뇌 안에서 기생충으로 인한 낭종이 발견됐다./사진=큐레우스
실신이 반복되고, 주의력이 떨어지면서 학업 성적까지 안 좋아진 10대 여학생의 뇌에서 기생충 감염이 발견된 사례가 해외 저널에 보고됐다. 결국 기생충 뇌 감염 때문에 모든 이상 증상이 발생한 것이었다.

인도 자이프라카쉬 나라얀 병원(Jai Prakash Narayan Hospital)은 12세 소녀 A양 사례를 공개했다. A양은 지난 3개월간 몇 초에서 1분까지 이어지는 발작과 실신을 반복적으로 겪었고, 주의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A양의 부모는 최근 들어 A양의 학업 성적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A양의 뇌를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살폈고, 오른쪽 전두엽에 낭종(주위 조직과 구별되는 막과 내용물을 지닌 주머니) 한 개가 보였다. 이를 토대로 '낭미충증'을 진단했다. 낭미충증은 갈고리 촌충이라는 기생충의 유충인 낭미충에 감염되는 병이다. 장, 근육, 피하지방, 뇌, 척수, 눈 등 여러곳에서 자리를 잡고 기생한다. 낭미충증은 익히지 않은 오염된 돼지 고기를 먹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A양 가족은 채식주의 식단을 따랐으며, 근처에 돼지를 키우고 있었다고 했다. 낭미충증으로 인해 유충이 뇌 등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면 발작,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의료진은 A양에게 신경세포 흥분을 감소시키는 발프로산, 구충제 알벤다졸 등을 처방했다. 치료를 지속하자 발작 빈도는 꾸준히 감소했고, 치료 10일째에는 모든 발작이 완전히 멈췄다. 치료 3개월 후 다시 뇌 영상을 찍어본 결과, 낭포가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 주의력 결핍과 발작 징후도 없어졌다. 이후 24개월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증상은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자이프라카쉬 나라얀 병원 의료진은 "낭미충증은 다른 신경계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감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비위생적인 돼지, 돼지고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집단은 낭미충증에 대한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15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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