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한국인들에게 당할 줄 몰라"… 흑백요리사 선경 '악플 세례'에 입 열어, 내용은?

이해나 기자 | 윤승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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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선경 롱게스트(40)가 악성 댓글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사진=유튜브 채널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캡처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선경 롱게스트(40)가 악성 댓글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9일 요리사 겸 유튜버 선경 롱게스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영화 보신 분"이라는 글과 함께 영화 캡처 사진을 올렸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자랑스럽게 날 사이버불링하는 악플러들, 신경 쓰는 척하는 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사진 하단에는 영문으로 "한국인들에게 사이버불링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적었다. 선경 롱게스트는 미국 서바이벌 요리 경연 대회 '레스토랑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하고, 221만명 구독자가 있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선경 롱게스트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안성재 셰프, 유명 요리사들이 출연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흑백요리사'에서 요리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3라운드 흑백 팀전에서 팀원인 최강록과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였고, 이로 인해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객관적인 비판을 넘어 무차별적인 인신공격, 모욕, 비방이 담겨 있는 악플은 받는 사람은 물론 쓰는 사람에게도 정신적 문제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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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선경 롱게스트(40)가​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사진=선경 롱게스트 인스타그램​
◇불특정 다수에게 받는 공격, 트라우마가 돼
악플의 대표적인 특징은 익명성이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불특정 다수에게 쏟아지는 악플을 견디다 보면 불안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나의 악플에도 절대적 다수의 의견이라 여기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자존감이 낮아지는 등 심리적으로 취약해지고, 무기력증이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까지 이어진다. 특히 인신공격에 저항하지 못한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기 쉽다. 트라우마가 발생하면 평소에도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피곤함 ▲두통 ▲소화불량 ▲식욕부진 ▲손발 저림 등 여러 신체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불안 ▲걱정 ▲원망 ▲화남 ▲슬픔 등 여러 부정적 감정을 경험한다. 수면제 혹은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증상을 해결할 순 있지만, 몇 주가 지나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가능성을 판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악플러, 현실에서도 분노와 충동 못 참게 돼
악성 댓글을 다는 이들은 이미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 예시로, '편집성 성격장애'가 있으면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왜곡해 의심하고 불신하게 된다. 당사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말과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사실로 받아들인다. 이로 인해 상황이나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상대방을 맹목적으로 비난하고, 근거 없는 악성 댓글을 단다. 평소에 분노, 불안, 스트레스 등을 받아 합리적 판단을 담당하는 뇌 기능이 고장 난 사람도 악플러가 될 수 있다. 습관적으로 악성 댓글을 달다 보면, 점점 작은 일에도 쉽게 분노하는 상태가 된다. 누군가를 공격하는 데만 혈안이 될 수 있다. 온라인을 넘어 현실에서까지 분노와 충동적 행동을 참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평소 악플을 과도하게 달고, 집착하는 편이라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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