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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온라인 인신공격 고소… 악플, 다는 사람 정신도 황폐화시킨다?

이해나 기자 | 정덕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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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보아가 지나친 인신공격성 게시물과 댓글에 대한 대규모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악플은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남기는 사람에게도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사진=연합뉴스
가수 보아(38)가 지나친 인신공격성 게시물과 댓글에 대한 대규모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여러 소셜미디어(SNS), 동영상 플랫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허위 사실 유포, 악의적 인신공격, 모욕·비방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법무법인 세종을 비롯해 추가로 외부 법률 자문기관과 공조해 국내외로 대규모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보아는 지난 2월 종영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에 출연 뒤 네티즌으로부터 여러 악플(악성댓글)을 받았다. 이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던 보아는 지난 6일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 계약 끝나면 은퇴해도 되겠죠?"라며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보아 외에도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연예인이 많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악플을 막아보고자 지난 2020년 2월 19일부로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 네티즌들은 온라인상에서 공간을 옮기며 연예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인신공격과 모욕, 비방글을 남기고 있다. 그런데 악플은 받는 사람은 당연하고, 악플을 남기는 사람에게도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공격당한 경험, 트라우마로 남아
연예인은 누가 자신에게 욕을 하는지 모른 채 쏟아지는 악플을 견뎌야 한다. 이에 불특정 다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악성 댓글 하나만 봐도 이것이 절대적 다수의 의견이라고 여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자존감이 낮아지는 등 심리적으로 취약해지고 무기력증,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격을 공격당한 채 저항하지 못한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기 쉽다. 트라우마가 발생하면 평소에도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며 ▲피곤함 ▲두통 ▲소화불량 ▲식욕부진 ▲손발저림 등 여러 신체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불안 ▲걱정 ▲원망 ▲화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트라우마 증상은 수면제 혹은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몇 주 이상 증상이 지속돼 일상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라면 전문가를 찾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악성 댓글 다는 사람, 현실에서도 분노 못 참게 돼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은 이미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일각에서는 악플러들이 '편집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편집성 성격장애가 있으면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왜곡해 의심하고 불신한다. 또 당사자 의도와 상관없이 말과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사실처럼 받아들인다. 이로 인해 근거 없는 악성 댓글을 달고 상대방을 맹목적으로 비난한다. 평소 분노, 불안, 스트레스 등을 받아 합리적 판단을 담당하는 뇌 고유 기능이 고장 난 사람도 악성 댓글을 단다. 습관적으로 악성 댓글을 쓰면 점점 작은 일에도 쉽게 분노하며 누군가를 공격하는 데만 급급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온라인을 넘어 현실에서도 분노와 충동적 행동을 참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평소 무분별하게 악플을 자주 달고, 악플에 집착하는 편이라면 하루빨리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