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질환

둘 다 성병이라는데… HPV와 HSV는 어떻게 다를까?

신은진 기자 | 참고자료=약학정보원 '팜리뷰', 영남대학교 약제부 권기정 약사 '성매개 감염 진료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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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는 암으로 진행할 수 있고, HSV는 잦은 재발로 불편을 야기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사람유두종바이러스로 잘 알려진 HPV, 성기단순포진(단순 헤르페스)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HSV. 얼핏 이름만 보기에 비슷한 두 질환은 감염을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성매개 질환이다. 증상이 주로 성기 또는 항문에 나타나 혼동할 수 있는 HPV와 HSV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두자.

◇암으로 진행하는 HPV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infection)는 피부와 점막에 사마귀를 생성하는 바이러스다. 특히 HPV 6형과 11형은 성기 또는 항문 주변 사마귀성 질환을, 16형과 18형은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항문암, 두경부암 등의 생식기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사마귀가 있으나 HSV와 달리 HPV는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마귀는 주로 손이나 발바닥, 얼굴 등에 생기고, 성기 주변에 산딸기 모양으로 생기기도 한다. HPV는 대부분 2년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알려졌으나 더 오래 지속하며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실제로 HPV는 감염 후 자궁경부 전암병변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한다.

치료는 꽤 까다로운 편이다. 항문 생식기 사마귀 등의 치료엔 이미퀴모드 5% 크림, 포도필록스 0.5% 용액 또는 겔을 사용하거나 이산화탄소, 드라이아이스, 액화질소, 이산화질소를 사용한 냉동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기나 CO2 레이저, 수술 등의 방법으로 사마귀를 제거하기도 한다.

다행히 HPV는 다른 성매개 감염질환과 달리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1차 접종 당시의 나이에 따라 2~3회 접종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가 예방백신접종 사업을 통해 만 12~17세 여성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시행 중이다.

◇재발률 높은 단순 포진 HSV
성기단순포진은 DNA 바이러스인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성기 바깥 부분과 항문의 피부가 붉게 변하고 물집이 생기며 피부가 짓무르고 헐게 된다.


1형과 2형으로 구분하는데, 1형은 주로 입술, 얼굴, 눈 등에 생기고, 2형은 주로 성기 바깥부분과 항문 주의에 감염을 일으킨다. 다만 성기 바깥 부분과 항문 주위 단순 포진의 10~25%는 1형 HSV에 의해 발생한다.

단순포진은 재발률이 매우 높다. 80% 이상에서 재발한다고 알려졌다. 신경계를 침범해 단순포진에 의한 뇌수막염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HSV는 일차 감염과 재발 때 증상도 차이가 있다. 일차(원발성) 감염 때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 전신증상과 ▲성기 주변 통증, 가려움증, 배뇨통, 질이나 요도의 분비물, 압통이 있는 서혜부 림프절병증 등의 국소 증상을 동반한 성기의 수포성 또는 궤양성 병변 등이 나타난다.

재발성 감염일 때는 통증이 있는 성기의 수표성 또는 궤양성 병변이 나타난다. 무증상도 흔하다.

치료는 일차 감염 재발성 감염 모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 아시클로버, 발시클로버, 팜시클로버 등이 사용된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필요한 경우 무기한 사용도 가능하다.

한편, 성병을 예방하려면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을 피하는 게 가장 좋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성관계나 익명 상대와의 성접촉, 다수 상대와의 성접촉, 성매매를 통한 성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성관계를 할 때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고, 성병 감염이 의심되면 가까운 병의원(비뇨기과, 산부인과 등)에서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