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성인 3명 중 1명 걸린다는 HPV… '이 암' 위험도 높인다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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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남성의 전립선암 발생률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가 남성의 전립선암 발생률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타이베이 의대 완팡(萬芳) 병원 암센터의 인숴한 교수 연구팀은 HPV 감염과 전립선암 간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대만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 중 전립선암 환자 5137명과 전립선암이 없는 대조군 환자 1만5411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적으로 전립선암 환자의 14.5%가 전립선암 발생 전에 임상적으로 HPV 감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HPV 감염자는 HPV 감염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2.3배 높았다.

연구팀은 이는 HPV 감염과 전립선암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HPV 감염은 성인 3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성병으로 성생활이 활발한 남성은 90% 이상, 여성은 80%가 평생 한 번씩은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로 피부 접촉, 대개는 성행위를 통해 감염되는 HPV는 변종이 100종이 넘으며 이 중 13종이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궁경부암의 70%를 일으키는 HPV16과 18, 콘딜로마를 일으키는 HPV 6과 11을 표적으로 하는 백신이 개발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HPV 감염이 전립선암과 연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현재 자궁경부암 예방에 사용되고 있는 HPV 백신을 전립선암 예방에도 쓸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부터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HPV 예방백신 접종을 2회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HPV는 남녀 구분 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바이러스이므로, 질병관리청은 지난 12일 남아에게도 HPV 예방 접종을 무료로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전립선 질환 전문지 '전립선암과 전립선 질환(Prostate Cancer and Prostatic Disease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