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얼굴 한쪽 서서히 찌그러지는 ‘패리-롬버그 증후군’… 증상 얼마나 심각하길래? [세상에 이런 병이?]
임민영 기자
입력 2024/04/05 07:15
얼굴 한쪽이 수십 년에 걸쳐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패리-롬버그 증후군(Parry-Romberg Syndrome)’을 앓는 사람들이다.
패리-롬버그 증후군은 얼굴 한쪽의 연조직(힘줄, 지방, 혈관 등)이 서서히 위축하는 희귀 질환이다. 패리-롬버그 증후군은 환자마다 증상과 진행 속도가 다양하며, 얼굴 양쪽에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얼굴의 지방, 피부, 근육, 결합조직 등이 얇아지거나 위축하는 것이다. 주로 위턱뼈(상악골) 위의 뺨 부위처럼 얼굴의 중간 부분에서 처음 나타나며, 위축 정도는 약하고 인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입의 각도나 눈썹, 귀와 같은 얼굴 윗부분도 영향을 받아 얼굴의 한쪽이 움푹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패리-롬버그 증후군은 영국 출신의 찰스 헨리 패리 의사와 독일 출신의 모리츠 하인리히 롬버그 의사가 각각 1825년, 1846년 논문에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사는 루카스 칼드웰(20)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유명해졌다. 루카스는 6살 때부터 얼굴의 오른쪽에서 위축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작년 미국 ABC 토크쇼 ‘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해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는 것은 언제나 적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그는 건강한 쌍둥이 형제에 대해 “이 질환이 무조건 유전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루카스는 틱톡 팔로워 수가 약 300만 명으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투병 생활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