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입술에 흔한 하얀 점, 남성 음경에도 생긴다는데… '성병' 때문일까?
이해나 기자 | 정준엽 인턴기자
입력 2024/02/28 20:15
◇입술에 가장 흔해… 호르몬 변화·유전 등 추정
포다이스 반은 입술에 가장 흔히 발생한다. 반점의 지름은 보통 약 1~3mm에 달하며 색깔은 주로 하얗거나 밝은 노란색이다. 2015년 발표된 국제 임상 사례 보고 및 검토 저널에 따르면 이는 성인의 70~80%에서 발생할 만큼 흔하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정도 많이 생기며, 지성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포다이스 반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급격한 호르몬 변화나 유전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유아기에는 나타나지 잘 나타나지 않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호르몬 분비량이 증가해 사춘기와 성인기에 눈에 띄게 많아진다.
◇생식기에 생긴 포다이스 반, 성병과는 무관
포다이스 반은 생식기에서도 발견된다. 특히 포다이스 반은 남성의 음경 피부에도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흔히 알려진 '곤지름'처럼 성병에 의한 건 아닌지 걱정하기도 한다. 곤지름은 회색빛에서 검은빛을 띠며, 방치하면 성인의 엄지손톱만큼 커지기도 한다. 반면 포다이스 반이 음경에 형성되면, 흰색이나 노란색 좁쌀 모양의 오돌토돌한 반점이 군집을 이루는 등 곤지름과 외형적으로 다르다. 특히 포다이스 반은 음경 피부가 습도에 의해 약해져 생기기 쉽다.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은 "주로 음경 피부가 많이 습하거나, 포경 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에게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다만 포다이스반은 곤지름과 달리 성병과 전혀 무관하다. 포다이스 반은 바이러스와 무관하며, 단순히 피지샘일 뿐이다. 또 전염성도 없어 피부와 피부끼리 접촉하더라도 전염되지 않는다. 따라서 특별히 치료하지 않고 지내도 문제 되지 않는다. 또 포다이스 반이 있는 남성이 성관계를 할 때 가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성병이 아니라 단지 습하고 약한 음경 피부가 자극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영진 원장은 "성관계 시 가려움을 느낀다면 포다이스 반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피부 상태, 즉 약한 음경 피부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포다이스 반을 제거하기 보다는, 포다이스 반이 더 생기지 않도록 음경 피부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진 원장은 "음경을 자주 씻고 제대로 건조시켜 주고, 너무 건조하지 않게끔 보습제도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검증된 원인은 아니지만, 전신 면역 저하도 추정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피로·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면 음경 피부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