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일반
입냄새 심하다면 ‘이 성분’ 치약 쓰세요
오상훈 기자
입력 2024/02/15 08:00
◇입 냄새
구취가 심한 사람은 치약에 아연과 마그네슘 등의 성분이 들어있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입 냄새 원인 물질의 약 85%는 구강 내에서 만들어진다. 황화합물이 대표적이다. 황화합물은 입 속 세균이 음식물, 침, 혈액, 구강점막세포 등에 함유된 단백질과 아미노산을 분해하면서 발생하는데 날숨과 함께 공기 중에 퍼지면서 구취를 유발한다. 아연 성분은 황화합물의 전구체인 황을 산화시키기 때문에 구취를 억제할 수 있다. 아연과 같은 2가 양이온인 마그네슘도 비슷하게 작용한다.
◇시린 이
이가 자주 시리다면 질산칼륨, 염화칼륨, 인산칼륨, 염화스트론튬 등이 포함된 치약을 쓰는 게 좋다. 이가 시린 이유는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벗겨져 안쪽 상아질이 드러나고, 상아질에 분포하는 ‘상아세관’을 통해 치주 신경까지 자극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앞선 성분들은 미세한 입자가 상아세관을 막아 시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반대로 연마제가 든 치약은 치아에 물리적인 자극을 주기 때문에 이 시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연마제가 없는 치약을 쓰거나 연마제 중에서도 부드러운 축에 속하는 이산화규소 성분을 택하는 게 좋다. 과산화수소 역시 이 시림을 악화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충치·치태
충치가 잘 생긴다면 불소가 1000PPM 이상 함유된 치약을 쓰는 게 좋다. 충치의 원인 중 하나는 이가 산(酸)에 녹는 것인데 불소는 법랑질에 결합해 이가 산에 손상되는 걸 방지한다. 자체적으로 균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치태(플라크)를 효과적으로 닦아내려면 비교적 강한 연마제인 침강탄산칼슘, 탄산칼슘이 도움되며 치석 예방에는 피로인산나트륨이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잇몸 피
잇몸이 약해 양치할 때마다 피가 난다면 항염제류가 들어 있는 제품이 좋다. 항염제류에는 염화나트륨, 초산토코페롤, 염산피리독신, 알란토인, 트라넥사민산 등이 있다. 해당 성분들은 잇몸의 혈류를 원활하게 해 잇몸 질환을 예방한다. 잇몸 질환을 유발하는 ‘진지발리스균’을 제거한다고 알려진 ‘징코빌로바’ 성분도 좋다. 구강 점막을 보호하고 치주염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