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증상

폐경 후 잠자리 피하게 되는 ‘진짜 이유’

전종보 기자 | 김예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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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후 신체 변화는 여성의 성생활을 어렵게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은 폐경 후 삶에 여러 변화를 겪는다. 잠자리를 회피하게 되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 여성이 폐경 후 잠자리를 피하는 이유는 성욕이 줄어서가 아닌 신체 변화 때문이다.

◇질벽 얇아지고 질 건조해져… 통증 유발
여성은 폐경 후 호르몬 변화 때문에 오히려 성욕이 늘어난다. 폐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때 남성 호르몬이자 성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해 성욕이 늘게 된다. 폐경을 겪은 여성이 성욕이 줄었다고 느끼거나 잠자리를 피한다면 질이 변화한 탓일 가능성이 크다. 나이가 들수록 에스트로겐의 분비는 줄고, 질벽 두께는 얇아진다. 애액 분비도 줄어들면서 질이 건조해진다. 이 상태에서 잠자리를 가지면 쓰림, 화끈거림 등 성교통(성관계 때 발생하는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성교통이 반복·악화되면 잠자리도 피하게 된다.


◇폐경 후 우울·무력감 때문일 수도
폐경 후 성적 흥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폐경 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우울감·피로감·무력감 등을 느끼는데, 이 같은 심리적 요인이 거부감으로 작용하면 불감증이 발생한다. 폐경기 이후 나타나는 두통 또한 원인이 된다. 이탈리아 파비아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만성두통 치료를 받은 여성 100명 중 91명이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보다 성생활 문제를 겪을 위험이 높았다.

◇운동·명상·음악 감상, 성기능 개선에 도움
유산소 운동으로 엔도르핀을 형성해 좋은 기분을 느끼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면 폐경 후에도 원활한 성생활이 가능하다. 가벼운 산책, 자전거, 수영 등이 추천된다. 운동 후 한 시간이 지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해 성욕도 올라가게 된다. 테스토스테론은 스트레스·긴장 호르몬인 코르티솔에 의해 줄어드는데, 하루 15분 정도 명상, 음악 감상, 요가를 하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코르티솔이 감소하고 성욕은 증가한다. 비타민 B5를 섭취해 성 기능을 개선할 수도 있다. 비타민 B5는 뇌에서 성 기관에 성적 신호 전달하는 ‘아세틸콜린’물질 생산을 촉진한다. 비타민 B5가 많은 식품으로는 닭고기, 콩, 소고기, 감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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