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일반

턱관절 장애 흔하다고 방치했다간… '이런' 문제 생겨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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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장애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턱관절 퇴행성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벌릴 때마다 딱딱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나는 등 각종 불편을 일으키는 턱관절 장애는 생각보다 흔하다. 턱관절 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8년 39만8401명에서 2022년 48만4241명으로 지난 5년간 20% 이상 늘었다. 워낙 흔하다보니 치료보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생각보다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턱관절 장애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

◇먹고 말하기 괴로운 턱관절 장애
흔한 병이라고 해서 덜 괴로운 병은 아니다. 턱관절 질환은 일상생활에서 각종 불편과 통증을 유발한다.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의 관절원판을 의미하며, 주변의 근육과 인대로 둘러싸여 있다. 턱관절 장애는 이러한 턱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이 비정상적인 위치에 놓이면서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턱관절 장애가 있으면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통증이 미세하게 시작되며, 입을 크게 벌리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턱이나 귀, 머리나 얼굴 부위에서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치아의 맞물림이 틀어지고 안면비대칭을 유발한다. 또, 입을 끝까지 벌리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될 수 있고, 턱을 움직일 때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아래턱뼈 중 하악과두가 탈구되어 입이 안 다물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꽉 깨문 이, 자세 불량 등 원인 다양해
턱관절 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그중 가장 흔한 것은 자세나 구강의 이상 기능 습관이다. 이상 기능 습관은 이 악물기, 이갈이, 입술 깨물기와 턱의 이상 자세 등을 말한다. 스트레스와 수면장애 등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강동경희대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이상 기능 습관은 음식물을 씹는 턱이라는 기관에 해로운 부하를 지속, 반복적으로 주게 되고 이럴 때 턱관절장애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상 기능 습관은 사실 매우 흔하고 대부분은 턱관절장애를 유발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선 이런 이상 기능 습관의 누적이 유발요인과 지속 요인으로 작용해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방치하면 턱에 관절염… 초기엔 습관 교정만으로도 치료 가능
턱관절 장애는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 않다보니, 통증이 아주 심하거나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턱관절 장애는 초기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박혜지 교수는 "턱관절 장애는 장기간 방치하면 턱관절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뼈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면서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턱관절 장애 환자들은 두통이나 이명, 신경통 등의 증상도 많이 호소하고, 심한 경우 다른 신체 부위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치료가 잘되지 않는 만성상태가 되면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턱관절 장애는 빨리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다. 초기에는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박혜지 교수는 "턱관절 장애 치료는 비수술적인 치료부터 시작한다. 교합안정장치치료, 물리치료, 보톡스 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초기라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꽉 물기 등 나쁜 습관을 먼저 교정하도록 교육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6개월이 지나도록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는 복잡해지고, 호전 양상이 느려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며 "턱관절 장애는 되도록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