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심정지 환자 체온 33도로 낮춰 생명 살려… 회복의 끈 놓지 말아야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헬스 톡톡_이병국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심정지 후 혈류 회복해도 재관류 손상
약 33℃ '목표체온유지치료'로 손상 완화
의식 회복 가능성 있다면 시도해 봐야
보험 급여 되지만… 인지도 낮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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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국내 목표체온유지치료 적용 사례가 증가 추세임을 설명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급성 심장정지는 드물지만 치명적이다. 2021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64.7명 꼴로 발생하고, 환자 중 7.3%만이 살아서 퇴원한다. 심장이 다시 뛰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을 때도 많다. 다행히 심정지 환자의 소생 가능성을 높이는 치료가 있다. 바로 '목표체온유지치료'다. 뇌는 온도가 1도 낮아질 때마다 신진대사율이 6~10% 감소한다. 환자의 체온을 떨어뜨려 몸을 '절전모드'로 만들면, 필요한 산소와 에너지의 양이 줄어 뇌를 비롯한 신체 손상 위험도 감소한다. 목표체온유지치료를 받은 심정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6개월 내로 사망하는 비율이 적고, 신경학적 회복률은 약 1.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국내에도 목표체온유지치료를 시행하는 병원들이 있다. 2006년부터 이 치료를 도입한 전남대병원이 대표적이다. 이병국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에게 목표체온유지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물었다. 

목표체온유지치료는 어떤 환자에게 꼭 필요한가?

심정지 환자, 그중에서도 심장이 멎었다가 다시 뛰기 시작했는데도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환자가 주 대상이다. 심장이 멈추면 몸 곳곳에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온몸의 세포와 조직이 괴사한다. 심장이 다시 뛰어도 문제다. 혈류가 다시 돌기 시작하면 조직이 회복되어야 할 것 같지만, 오히려 상태가 악화되는 '재관류 손상'이 일어난다. 이에 몸에 두 가지 손상이 누적되며 심한 염증 반응이 발생한다. 목표체온유지치료는 환자의 신체 온도를 정상 온도보다 약간 낮은 약 33도로 낮춤으로써 열이 덜 나게 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한다. 재관류 손상도 줄여 환자의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환자들이 먼저 이 치료를 요구하기도 하나?

도입된 지 약 20년밖에 안 되기도 했고, 심정지 환자 자체가 드물어 환자나 보호자가 먼저 목표체온유지치료를 요구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보통은 의료진의 권유로 치료가 이뤄진다. 심정지 환자 중에서도, 나이가 젊거나 소생 가능성이 있어서 회복 후 사회 복귀 가능성이 큰 사람들에겐 당연히 권해야 하는 시술이다. 보호자들도 적극적으로 치료에 응하는 편이다. 실제로 배드민턴을 치던 중 심정지가 와서 본원에 입원한 선배 의사가 목표체온유지치료를 하고 의식이 멀쩡하게 회복된 사례가 있다.

심정지 이외에 어떤 질환의 치료에 적용될 수 있나?

신경외과에 입원한 외상성 뇌 손상 또는 지주막하출혈 환자들에도 쓰일 수 있다. 이들은 심한 뇌부종 탓에 뇌압이 올라가 뇌 손상이 진행된다. 이럴 때 목표체온유지치료로 신체 온도를 약간 떨어뜨리면 뇌부종 정도를 완화하거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소아과 신생아실에서 목표체온유지치료 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신생아들은 기도가 막혀 질식한 탓에 심장이 멎을 수 있어서다.


목표체온유지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침습적 방식과 비침습적 방식 두 가지가 있다. 침습적 방식은 혈관 내에 풍선이 달린 큰 카테터를 삽입하고, 그 풍선으로 차가운 물을 흘려보내 체온을 떨어뜨린다. 대정맥 쪽으로 기기를 삽입해야 해서 시술이 번거롭고,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비침습적 방식은 냉각 패드를 몸에 붙이거나 덮기만 하면 끝이다. 미국 신경중환자학회(Neurocritical Care Society)의 목표체온유지치료 시행 가이드라인은 비침습적인 방식을 권장한다.

2019년부터 급여가 적용되는데,이용 환자가 적은 이유는?

목표체온유지치료는 심정지 환자 같은 중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에 지금은 응급의학과 자체 중환자실이 마련돼있거나, 권역응급의료센터 이상인 대학병원 정도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내시경처럼 모든 병원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지진 않는다. 한국에서 발생하는 전체 심정지 환자의 의식 회복률은 8~12%다. 전남대병원에 온 심정지 환자들의 의식회복률은 30%로 이보다 높다. 회복률에 차이가 난다는 건 소생 가능한 환자들이 대학병원까지 도달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목표체온유지치료를 통해 의식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환자와 보호자들이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목표체온유지치료 보급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목표체온유지치료 대상은 대부분 중증 환자다. 환자에게 돌발 상황이 잦은데, 다급한 때에 목표체온유지치료 장비를 사용하는 게 처음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이에 한국저체온치료학회에선 전공의를 비롯한 응급의학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목표체온유지치료 시뮬레이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진의 대처 능력을 높이기 위해, 각자가 경험한 실제 목표체온유지치료 사례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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