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일반

피임약 복용하는 여성, 우울증 위험 높아

김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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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우울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우울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웁살라대 면역·유전·병리학과 테레세 요한손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 중 여성 26만4557명의 관련 자료를 이용해 경구피임약 복용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을 비교·분석했다. 참가자들이 복용한 피임약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모두 함유된 '복합 피임약'이다.

분석 결과,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의 우울증 발생률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상당히 높았다.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복용을 시작한 뒤 첫 2년 동안이 우울증 진단율이 가장 높았다. 피임약 미복용 여성보다 우울증 발생률이 7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피임약 복용 후 2년이 지나면 우울증 진단율은 피임약 미복용 여성보다 5%밖에는 높지 않았다. 사춘기 때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일이 있는 여성은 우울증 진단율이 18% 높았다.

피임약 복용이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임약이 여성호르몬 분비에 변화를 일으켜 감정 처리를 담당하는 뇌 부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의료진이 피임약을 처방할 때 복용 시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는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피임 패치, 삽입형 피임약 등 다양한 피임약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역학 및 정신과학(Epidemiology and Psychiatric Science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