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35세 이상 女, 흡연하면 경구피임약 복용 금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뇌졸중 등 심혈관계 부작용 높아
조짐편두통·질 출혈 있어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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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이상 흡연 여성은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면 안 된다. 조짐편두통 환자도 뇌졸중 위험이 높아져 피하는 게 좋다./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앞으로 35세 이상 흡연 여성은 경구피임제를 먹을 수 없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경구피임제 허가사항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구피임제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든 약으로, 체내 여성호르몬을 늘려 임신을 막는다. 그런데 흡연자 외에도 조짐편두통이 있는 사람, 원인 모를 질 출혈이 있는 사람도 주의해 복용해야 한다.

◇에스트로겐 성분, 흡연자 뇌졸중 위험

에스트로겐은 동맥경화와 혈전(피떡) 생성을 촉진한다. 특히 에스트로겐을 약으로 복용하면 간에 영향을 미쳐 중성지방 생성량이 늘어난다. 중성지방이 늘면 혈관벽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하는 작고 단단한 LDL 콜레스테롤 역시 늘어나 문제다. 또한 혈액이 응고하게 하는 효소 '트롬빈'이 많아져 혈전이 잘 생긴다. 식약처 역시 흡연자에게 경구피임약을 권하지 않는 이유를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의 위험성을 증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한두통학회지에 따르면 흡연자가 경구피임제를 복용하면 뇌졸중 위험이 많게는 10배로 높아진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딱딱하게 만든다.

◇편두통·비만 환자도 피해야


흡연자 뿐만 아니라 조짐편두통이 있는 여성은 경구피임제를 먹으면 뇌졸중 위험이 2~4배로 높아진다(세계보건기구). 조짐편두통은 두통이 오기 전 눈이 잘 안보이는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조짐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여성호르몬 변화에 예민하고, 뇌 백질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흔해 뇌졸중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고혈압이나 비만이 있는 여성도 동맥경화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조시현 교수는 "원인 모를 질 출혈이 있는 사람, 유방암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사람은 호르몬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어 경구피임제를 안 먹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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