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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피임약이 상대방 감정 못 읽게 한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2/12 14:52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는 감정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대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경구피임약이 상대방 얼굴에 나타나는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42명과 복용하지 않는 여성 53명을 대상으로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을 시험했다. 그 결과,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감정인지 능력이 평균 10%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행복과 공포와 같은 쉬운 표정을 알아차리는 데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자부심, 경멸과 같은 복잡한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은 확연히 떨어졌다. 감정인지 능력 저하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감정 모두에서 나타났으며, 여성의 생리 주기나 복용하는 경구피임약의 종류와는 무관했다.
연구팀은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 수치의 주기적 변화는 감정 인지와 뇌 영역의 신경망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타인과의 관계 및 사회활동과도 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첨단 신경과학(Frontiers in Neuroscien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