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일반

얼굴 ‘후끈’ 달아오르는 폐경기 안면홍조… 생활 속 해결책은?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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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폐경기 증상 중 하나인 안면홍조는 적절한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완화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50대 여성 A씨는 최근 폐경기를 맞으며 안면홍조 증상이 잦아졌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다 보니 열이 올라 피부가 화끈거리고, 사람들을 만날 때 역시 불편함이 컸다. 실제로  안면홍조는 대표적인 폐경기 증상 중 하나다. 가뜩이나 뜨거운 여름에는 홍조로 달아오른 얼굴이 잘 가라앉지도 않아 A씨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폐경기 안면홍조도 해결법이 있을까?

안면홍조는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며 열감과 발한이 동반되는 상태를 말한다. 40~50대 폐경기 여성의 80% 이상이 갑작스러운 안면홍조를 경험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안면홍조는 많은 여성에게서 폐경 이후에도 5~10년 동안 지속될 수 있고, 심지어는 평생 지속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폐경기 호르몬 변화가 어떻게 안면홍조를 유발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구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해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시상하부가 체온 변화에 더 민감해질 때 안면홍조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즉, 시상하부가 몸이 너무 뜨겁다고 생각할 때 몸을 식히기 위해 안면홍조를 유발하는 것이다.


폐경기 안면홍조의 치료는 병원에서 적절한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완화할 수 있다. 폐경으로 인해 체내에서 생성이 부족해진 에스트로겐을 보충시켜주는 방식이다. 한편, 약물 외에도 콩류가 포함된 채식 섭취가 안면홍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 미국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 연구팀이 안면홍조를 겪는 폐경기 여성 38명을 대상으로 한 그룹에게는 12주간 매일 삶은 대두 2분의 1 컵(86g)을 포함한 저지방 채식 식단(샐러드, 수프 등)을 제공하고, 다른 한 그룹(대조군)은 기존 식단을 유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채식을 한 그룹은 가벼운 홍조를 비롯한 전반적인 안면홍조 빈도가 79% 감소했다. 연구팀은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이 체내 대사과정을 거쳐 ‘에쿠올’이라는 성분으로 바뀌는데, 이것이 안면홍조 빈도와 강도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바꿔보는 것도 안면홍조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특히 ▲매운 음식 ▲카페인 ▲알코올 ▲흡연은 안면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과체중이라면 안면홍조가 더 자주,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건강한 체중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기 전에는 침실 온도를 낮추고 침대 옆에 선풍기를 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에도 갑자기 안면홍조가 생길 상황을 대비해 휴대용 선풍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정서적 불안감과 스트레스 역시 안면홍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마음 챙김 명상 등으로 관리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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