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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도 마스크 써야 하는 이유

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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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은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발병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달 정부가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부분 해제하며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그러나 대기오염을 생각한다면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게 좋겠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세계 인구의 99%가 WHO 대기질 지침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지역에 살고 있는 가운데, 대기오염의 영향이 매년 약 670만 명의 조기 사망 원인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오염은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발병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 실제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원호연 순환기내과 교수가 최근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2023)'에서 발표한 '대기오염과 심혈관질환 건강' 자료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심뇌혈관질환 사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호연 교수가 소개한 '글로벌 대기상태 2019'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인 가운데 특정 질환자 중 대기오염의 영향으로 사망한 비율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40%, 하기도감염(폐렴, 기관지염) 30%, 뇌졸중 26%, 당뇨병 20%, 허혈성 심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20%, 폐암 19%를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여성건강계획(Women's Health Initiativ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폐경 후 여성들을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초미세먼지(PM2.5)가 10μg/㎥ 증가하면 뇌혈관질환이 35%, 뇌졸중이 28% 증가했으며, 뇌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83% 증가했다.

원호연 교수는 “대기오염이 기존 호흡기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초미세먼지와 오존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우리 몸에 흡입된 초미세먼지가 폐 조직 내부에 깊숙이 침전되면서 폐 염증을 유발하고, 직접적으로 혈관에 작용해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심혈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혈전 발생을 증가시키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원호연 교수는 “최근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실외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며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서 규칙적인 운동과 신체 활동을 지속하되,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군은 미세먼지 지수가 나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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