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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와르’ 북상… ‘이 병’ 앓고 있다면 조심하세요

김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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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올 때는 각종 감염병과 우울증, 관절염을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태풍 ‘마와르’가 한국과 일본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오는 25일 오후 일본 남동쪽에 자리 잡고 ‘매우 강’으로 강도가 세져 한국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영향으로 비가 계속오면 건강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태풍 발생 시 주의해야 할 질병에 대해 미리 알아본다.

◇우울증
태풍으로 일조량이 줄어들면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 햇빛의 양이 줄어듦에 따라 멜라토닌 분비량은 늘어나고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어두울 때 분비돼 수면을 유도한다. 만약 멜라토닌이 증가하면, 신체 활동성이 감소해 정신적으로 무기력함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우울증으로도 이어진다. 반대로 세로토닌은 우울증과 충동을 완화하는 호르몬이다.

우울함을 줄이려면 ▲반신욕을 하고 ▲규칙적으로 취침·기상하고 ▲낮에도 조명을 밝히는 방법이 도움 된다. 반신욕을 하면 체온이 올라가 우울감이 줄어든다. 실제 우울증 환자의 심부 체온을 1.5~2도 올렸더니 항우울제를 먹은 것과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가 있다. 또한 몸이 빛을 통해 낮과 밤을 느껴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도록 낮에도 실내조명을 환하게 켜면 좋다. 세로토닌이 원료인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대표적으로 붉은 고기·유제품·견과류·바나나·조개류가 있다.


◇관절염
관절이 약하거나 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태풍이 오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기압 차이로 관절을 누르던 압력도 낮아져 관절 조직이 팽창해 주위 신경, 인대, 근육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상대적으로 기온이 더 낮아지는 것도 통증과 관계가 있다. 기온이 낮아져 우리 몸 혈류 속도가 감소하는데, 관절 주변으로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않으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심한 운동을 피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또 관절 주변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통증 감소에 도움 된다.

◇식중독
태풍이 불 때는 높아진 습도에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특히 습한 날씨로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이 번식하기 쉬운데, 이 균들은 장내 식중독‧장염‧장티푸스 등을 일으킨다. 날 것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우유와 같이 쉽게 상하는 제품은 오랜 기간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사 전에는 꼭 손을 씻어서 균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식중독균은 일반적으로 고온에서 증식이 억제되므로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육류는 75도 이상, 어패류는 85도로 1분 이상 가열해 섭취하는 게 안전하다.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면 이런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다. 실내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로 유지하면 세균·곰팡이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비가 와도 하루 3회 30분 정도는 창문을 열고 환기해 주는 게 좋다. 습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틀어 실내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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