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내성 위험 있던 ‘간암 치료제’, 해결 실마리 발견
오상훈 기자
입력 2023/04/27 08:00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조효정·은정우 교수 연구팀은 간암 치료제인 소라페닙·렌바티닙의 내성을 극복하고, 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간암세포 주변의 암 관련 섬유아세포가 간암세포의 성장을 돕고 항암제에 대한 저항성을 유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점에 착안해, 이들 간암 섬유아세포가 소라페닙·렌바티닙의 내성 유발에 미치는 영향과 기전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간암 섬유아세포에서 분비하는 ‘SPP1’이란 물질이 간암세포 표면의 인테그린과 결합해 종양 활성 경로인 RAF/ERK/STAT3 및 PI3K/AKT/mTOR 신호를 활성화시킴으로써 항암제 내성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간암 섬유아세포 유래 SPP1이 간암세포의 전이와 침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피중간엽 전이를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연구팀이 SPP1에 대한 억제제를 병용 투여하자 소라페닙·렌바티닙 항암제에 대한 내성 및 상피중간엽 전이가 억제됐다. 연구팀은 소라페닙 및 렌바티닙 치료 후 혈액 내 SPP1 발현이 높은 환자들이 발현이 낮은 환자들에 비해 전체 생존 기간 및 무진행 질병 생존 기간이 짧다는 걸 확인했다. 이로써 ‘혈액 내 SPP1 발현 정도’가 치료 반응 및 예후를 예측하는 혈액 바이오마커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규명됐다.
연구의 저자 조효정 교수는 “소라페닙과 렌바티닙은 다양한 암 활성 경로를 억제하는 효과로 진행성 간암 환자의 주된 표적치료제로 사용하고 있지만, 내성으로 인해 많은 환자에서 치료반응이 없는 문제를 해결코자 이번 연구를 시행하게 됐다”며 “연구 결과 항암 치료제의 내성, 간암세포의 전이 및 침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SPP1이 간암 섬유아세포로부터 분비되는 것을 확인했다. SPP1 억제제 등을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종양생물학분야의 세계적 학술지는 ‘Cancer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