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간암 복병 'B·C형 간염', 환자 발굴·퇴치를 위한 최선의 노력할 것"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8/31 09:33
대한간학회 '바이러스성 간염 알리기' 주력
대한간학회는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하기 위해 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대한간학회 서경석 회장(서울대학교병원 간담췌외과 교수)과 배시현 이사장(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을 만나 대국민 간 건강을 위한 대한간학회의 계획을 들어봤다.
한국인은 바이러스성 간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A형 간염은 급성으로 발생하지만 완치하면 후유증이 거의 남지 않고, B형·C형 간염은 대부분 만성이라 당장 통증 등 이상반응이 없기 때문이다. 만성 간염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 않고, 치료제와 백신도 있기 때문에 서둘러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까지 생각한다. 그러나 만성 B형·C형 간염은 간경변증, 간암 등 중증 간질환의 주범이다.
특히 C형 간염은 2040년 국내 완전 퇴치를 목표로 환자 발굴과 치료 지원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WHO는 2030년까지 C형 간염을 종식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우리나라는 제도가 미흡해 2040년은 되어야 C형 간염 종식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미국·대만 등 해외에서는 국가검진을 통해 C형 간염 환자를 발굴해 치료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국가검진엔 C형 간염 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아 환자를 찾아낼 방법조차 없다.
배시현 교수는 "C형 간염은 완치약이 있기에 숨은 환자를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퇴치가 가능하다"며, "환자 조기 발견은 국가검진체계를 활용한 선별검사가 가장 비용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존재하므로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라고 했다. 배 교수는 "대한간학회와 한국간재단은 C형 간염 퇴치를 위한 환자 발굴노력과 함께 저소득층 C형간염 약제비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신·최선 진료 받을 수 있게… 국제 위상 굳건
중증 간질환 예방의 지름길이 바이러스성 간염 치료인 만큼 대한간학회는 모든 간염환자가 언제, 어디서든 최고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까운 동네 병원에서도 최신 치료법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가이드라인(지침)을 개발해 수시로 갱신하고 있다. 서경석 교수는 "국제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을 지난해 개정한 데 이어, 올해는 국내 간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성B형 간염 진료 가이드라인과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배시현 교수는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간질환 치료를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진료 지침을 마련하는 게 간 학회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대한간학회와 한국간재단은 미국 간학회(AASLD)와 유럽 간학회(EASL), 아시아태평양 간학회(APASL) 등 주요 간학회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으며, 신진 연구자 지원, 의료진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간 학회지는 SCIE 등재 2년 만에 세계 최상위 수준인 피인용 지수(JCR IF) 8.337점을 기록했으며, 해외 여러 국가에서 간 이식·수술 분야 연수 문의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배시현 교수는 "국민 건강을 위한 최선의 간 질환 예방, 치료법을 늘 고민한다"며 "바이러스 간염 유병률이 높은 탈북민, 해외근로자 등 사각지대까지 없애 우리나라가 바이러스성 간염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간학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