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입 벌리고 잔다면… ‘소리 없는 코골이’일 수도

신소영 기자

이미지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며 자주 깬다면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들이 있다. 평범한 수면 습관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일 반복되고, 잘 때 자주 깨기도 한다면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은 잘 때 기도가 좁아져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는 것으로, ‘소리 없는 코골이’라고도 불린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이 있으면 자다가도 몸속 산소가 부족해져 입을 벌리고, 주기적으로 깨는 증상이 나타난다.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 뇌는 떨어진 산소포화도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잠에서 깨 호흡하라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잠을 설치면 ▲만성피로 ▲소화장애 ▲혈액순환 장애 ▲우울감 등이 생겨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일시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고, 오래 방치하면 혈압 조절이 잘 안 돼 고혈압이 생길 확률도 커 주의해야 한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코와 입의 연결 통로가 좁거나, 아래턱이 작은 사람들이 많이 겪는다. 또 누웠을 때 혀가 뒤로 말려 호흡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고, 축농증이나 비염 등의 호흡기 질환 때문일 수도 있다. 보통 정상체중인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만약 평소 입을 벌린 채 자고, 잘 때 자주 깨거나 일어난 후에도 피곤하다면 단순 불면증으로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봐야 한다. 상기도저항증후군 검사는 주로 하룻밤 동안 수면 상태를 검사하는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하고, 진단되면 자는 동안 압력이 센 공기를 기도에 주입해 기도를 여는 상기도양압호흡술이 시행될 수 있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요즘 같이 건조한 날씨에는 코점막과 기도가 건조해지면서 상기도저항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진다. 실내 습도는 50% 이상으로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하고, 젖은 빨래를 널어놓거나 가습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