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매일 입 벌리고 잔다면…'소리 없는 코골이' 의심을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05/24 07:00
충분히 잤는데 자꾸만 피곤하다면 수면장애가 원인일 수 있다. 코를 골지 않는데도 잠자는 도중 자주 깬다면, ‘상기도 저항증후군’을 의심해보자. 상기도 저항증후군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의 중간단계로, 입만 벌리고 자는 사람이 해당한다. 여기서 상기도는 숨을 쉬는 공간인 비강, 인두, 후두를 모두 총칭한다.
상기도 저항증후군은 기도가 좁아져 힘들게 호흡을 이어가다 자주 잠에서 깨는 상태다. 코와 입으로 연결된 중간 통로가 선천적으로 좁거나 아래턱이 작은 사람에게 나타난다. 똑바로 누웠을 때 혀가 뒤로 말리면서 호흡을 방해받을 때도 발생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 마름 ▲심한 감정 기복 ▲불면증 ▲두통 ▲어지럼증 등이 생긴다면 상기도 저항증후군일 수 있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이 있으면 잘 때 체내 산소 농도는 정상이지만 깊게 잠들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좁은 기도로 인해 상대적인 산소 공급량이 적다 보니 뇌가 계속해 사람을 깨우는 뇌파를 내보내서다. 또한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려 본능적으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아누운 자세를 취하게 된다. 몸을 뒤척이다 깨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근육 뭉침 ▲관절염 ▲소화 장애 ▲혈액순환 장애 등을 동반한다. 낮 동안 업무·학업 효율도 떨어질 위험이 크다.
상기도 저항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게 우선이다. 전문가를 찾아 하룻밤 동안 자신의 수면 상태를 점검하는 검사를 해 보는게 바람직하다. 치료법으로는 상기도 양압술이 있다. 자는 동안 특정 장치를 착용하면 된다. 수면 중에 기도가 안정적으로 열리도록 일정량의 공기를 계속 주입해 좁아진 부위를 넓혀준다.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실내습도 5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젖은 수건, 가습기 활용 ▲따뜻한 물 자주 먹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