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코골이 없이 입만 벌리고 잔다면 '상기도저항증후군'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최지혜 헬스조선 인턴기자

한밤중에 방안을 가득 메울 정도의 코 고는 소리는 함께 생활하는 사람의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그러나 소리 없이 코를 고는 코골이 환자도 있다. 이를 상기도저항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코골이 없이 입만 벌리고 자는 사람이 여기에 속한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은 기도가 좁아서 호흡을 힘들게 이어가다가 잠에서 자주 깨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코골이를 하는 사람은 과체중인 남성이 많은 반면, 상기도저항증후군은 정상체중인 젊은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난다. 또한, 코와 입이 연결된 통로가 선천적으로 좁거나 아래턱이 작은 사람에서 흔하다. 입을 벌린 채 잠을 자는 경우에도 똑바로 누웠을 때 혀가 뒤로 말리면서 호흡을 방해받는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돼 만성 수면부족, 심한 감정 기복, 손발이 찬 혈액순환 장애, 근육 뭉침, 관절염 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미지

코골이 없이 입만 벌리고 잔다면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혀가 뒤로 말리면서 호흡을 방해받아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사진=조선일보 DB

상기도저항증후군의 치료는 수면다원검사와 같은 수면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여 제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다. 코가 막혀 수면 중 호흡 장애로 나타나는 사람은 코막힘 증상을 줄여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상기도양압호흡술(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은 잠자는 동안 계속해서 압력을 가진 공기를 기도에 주입해 기도를 열어주는 치료법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잠을 자면 마스크에서 형성된 양압 공기가 체내로 들어온다. 장기간 상기도양압호흡술 치료를 받을 경우 중증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여러 심혈관계 장애와 당뇨병의 병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편, 가을·겨울철에는 건조한 대기 때문에 코점막과 기도가 건조해진다. 이 경우, 비염과 축농증이 생겨 숨길이 좁아지면서 상기도저항증후군으로 이어지기 쉽다. 환기를 자주 하고 실내습도 5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젖은 수건, 가습기를 활용한다. 따뜻한 물을 자주 먹는 것도 상기도저항증후군 예방에 도움된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