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코 막혀서 입 벌리고 잔다? ‘이 질환’ 원인일 수 있다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15 08:00
입 벌리고 자는 습관은 입냄새뿐만 아니라 턱관절 장애도 불러온다. 원인은 대부분 축농증이나 비염이다. 코가 막혀 자연스럽게 입으로 호흡하는 것이다. 그러나 소리 없이 코를 골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상기도저항증후군’은 만성 피로, 소화 장애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은 소리 없는 코골이라 불린다. 코골이는 공기가 수면 중 좁아진 기도를 통과할 때 목젖이나 입천장과 같은 구조물과 부딪치면서 발생하는 잡음이다. 심해지면 기도가 막혀 잠에서 깨는 수면 무호흡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은 기도가 좁아져 호흡을 힘들게 이어가다가 잠에서 깨는 정도로 단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의 중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선천적으로 코·입의 연결 통로가 좁은 사람이나 아래턱이 작은 사람들은 증상을 겪기 쉽다. 또 누웠을 때 혀가 뒤로 말려 호흡을 방해할 수도 있고 호흡기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울수면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면증을 겪고 있는 50대 이상 여성 83%가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여성 불면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앓는 환자는 자다가 주기적으로 깨는 게 특징이다. 몸속 산소가 부족해져서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뇌는 떨어진 산소포화도를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해 잠에서 깨라는 신호를 보낸다. 각성 상태에서 많이 방출되는 뇌파를 내보내는 것이다.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는 과정에서 몸을 뒤척이다가 잠에서 깬다.
문제는 상기도저항증후군으로 인해 잠을 설치면 만성 피로와 소화 장애, 혈액순환 장애, 근육 뭉침, 관절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특히 상기도저항증후군 환자의 경우 단순 불면증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검사를 통해 상기도저항증후군으로 진단되면 자는 동안 압력을 가진 공기를 기도에 주입하는 ‘상기도양압호흡술’이 시행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50$ 이상으로 유지해주는 게 좋다. 젖은 빨래를 널어놓거나 가습기를 활용하는 게 방법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건조한 시기에는 코 점막과 기도가 건조해지면서 상기도저항증후군 또한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실내 습도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