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임신 후 2~4주 마다 산부인과… '산전 진찰' 왜 받아야 하나요?

이금숙 기자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임신을 하면 2주~4주에 한 번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 등을 통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를 ‘산전 진찰’이라고 한다.

산전 진찰의 목적은 산모나 아기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들을 선별, 진단하고 위험도를 평가하며, 문제가 있을 때 이를 파악하고 대처방법을 찾는 데 있다.

◇임신 28주까지 4주마다 진찰
보통 산전 진찰은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진행된다. 최종 월경일을 기준으로 임신 4~5주경부터 질초음파촬영으로 아기집을 관찰할 수 있다. 시기마다 진행되는 검사의 종류는 다르다. 처음에 임신을 확인하고 난 후 기본적인 병력청취와 신체진찰,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정상 임신의 경우 임신 28주까지 4주마다, 36주까지는 2주마다, 36주 이후에는 매주 정기관리를 시행한다. 산부인과를 내원할 때마다 임신주수를 기록하고 혈압, 체중, 태아심박동을 확인하며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 크기와 자세, 양수 양, 태동 등을 평가한다. 이외에도 임신 중 생길 수 있는 합병증, 예를 들어 두통, 시야 흐림, 복통, 오심, 구토, 출혈, 양수누출의 증상 등을 확인한다.

물론 증상 발생을 확인한 후 정말 그 증상들이 임신과 관련해 나타나는 합병증인지에 대한 추가평가가 필요하다. 그 후 합병증이 맞는 경우에는 증상의 진행, 악화 혹은 다른 예후로의 진행을 파악하기 위해 수시로 산전 감시를 하게 된다.

◇임신 주수마다 다른 검사 항목
산전 진찰의 검사 항목도 임신 주수에 따라 진행된다. 우선 처음 방문했을 때는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 수치, 풍진이나 B형 간염 등의 항체를 확인하고 요분석검사 등의 초기검사를 시행한다. 또 초음파검사를 통해 아기집 크기가 주수와 맞는지, 아기집 위치 등을 확인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우정 교수는 “초음파검사는 태아의 해부학적인 구조, 성장, 안녕에 대한 주요 정보를 제공한다”며 “적절한 적응증이 있는 경우에 시행되고 특히 임신 11~13주에 태아 목덜미 투명대 측정을 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초음파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임신 11주가 되면 우선 태아염색체 선별검사를 진행하고 정밀초음파, 임신당뇨병 선별검사를 시행한다. 이후에는 태아가 주수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는지, 양수량이나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관찰한다. 분만 방법 중 질식분만(자연분만)을 앞두고 있는 경우는 B형 연쇄구균(GBS) 선별검사를 시행한다.

산전선별검사는 산모 혈액 내 단백질을 분석하는 모체혈청선별검사와 산모혈액 내 태아 DNA분석을 이용한 태아DNA 검사가 있다.

특별한 가족력이나 과거력이 없는 경우 태아의 신경관 결손, 다운증후군, 애드워드증후군, 파타우증후군 같은 염색체 수적 이상 질환에 대한 선별검사를 하게 된다. 모체혈청선별검사는 11~14주, 16~18주에 시행하게 되는데 두 번의 채혈결과를 병합해 보고하는 통합선별검사와 각각 보고하는 순차적검사가 있다.

만약 선별검사에서 고위험 결과가 나온 경우 침습적 진단검사 진행을 권유받을 수 있다. 침습적 진단검사는 태아의 검체를 이용해 유전자검사를 시행하는 방법으로 진행되며 융모막융모생검이나 양수천자 등의 시술이 필요하다. 융모막융모생검은 자궁경부 또는 복부접근을 통해 융모를 채취하는 침습적검사로 임신 10~13주에 시행한다. 양수천자는 임신 15주 이후에 시행하는 침습적검사로 초음파를 확인하면서 양막을 천자해 양수를 채취하는 검사다.

임신성당뇨 선별검사는 대부분 임신 24~28주에 경구당부하 검사를 통해 시행한다. 다만 병력청취 및 신체진찰소견을 포함해 당뇨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앞서 선별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36~37주 이후에 분만방법 결정
보통 분만방법을 결정하는 건 36~37주 이후이며, 분만방법은 질식분만과 제왕절개분만이 있다. 두 방법 모두 분만의 과정일 뿐, 어느 방법이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김우정 교수는 “반드시 제왕절개가 필요한 상황은 선행 제왕절개술, 난산으로 인한 분만진행부전의 경우, 횡위 등의 태아 위치 이상, 태아 곤란으로 인한 경우”라며 “물론 산모나 태아의 요인으로 인해 제왕절개분만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이미 분만 진통이 진행돼 질식분만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분만은 산모와 태아가 모두 건강한 것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했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