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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에 365일 레깅스만 입고 사는 남성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사진=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 캡처
지난 2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에서는 365일 레깅스만 입고 사는 남성에 대한 재판이 펼쳐졌다. 이 남성은 "피부 습진과 치질을 앓고 있었는데, 레깅스를 입고 증상이 완치됐다"고 말했다. 이에 개그맨 김태균은 "운동할 때 입어 봐서 아는데, 레깅스를 입으면 습진이 오히려 더 생겨서 파우더를 바른다"고 말했고, 비뇨의학과 전문의 홍성우(꽈추형) 역시 "레깅스에 치료 효과가 있다면 노벨이 다시 살아 돌아와야 한다"고 반박했다. 레깅스를 자주 입는 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레깅스는 소재 특성상 자주 입으면 습진 위험을 키운다. 레깅스는 보통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폴리우레탄, 레이온, 아크릴 등과 같은 합성섬유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소재는 통풍이 잘 되지 않고, 피부에 딱 달라붙기 때문에 땀이 차기 쉽다. 따라서 사타구니에 무좀균이 생기는 '완선' 등이 생길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외음부에 땀과 습기가 차면서 질속 혐기성 세균이 증가하고 사타구니 등에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레깅스를 자주 입는 것은 치질이나 항문소양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들은 치질 예방을 위해 레깅스나 스키니진 등 꽉 끼는 옷을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항문 주위에 습기가 찰 뿐 아니라, 몸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항문 주위 정맥이 압력을 받기 때문이다.


남성의 성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고환과 전립선 등에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고환 온도가 상승해 남성호르몬 생성이 억제되고, 정자를 만드는 대사 과정에도 악영향을 미쳐 정자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레깅스를 자주 입지 않는 게 좋지만, 입어야 한다면 통풍이 잘되는 면이나 기능성 소재, 신축성이 좋은 제품을 착용하는 게 좋다. 또한 몸을 과도하게 압박하는 레깅스는 혈액 순환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입어야 한다. 레깅스를 착용한 날은 잘 씻는 것도 중요하다. 레깅스를 입고 오래 운동했다면 따뜻한 물로 샤워나 반신욕을 하면서 골반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