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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 잘못 입으면… 여성은 질염, 남성은 ‘이것’ 위험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 김수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1/06 15:21
‘홈트’ 열풍과 함께 레깅스의 인기 또한 계속되고 있다. 착용감이 좋고 군살을 잡아주다 보니, 운동할 때뿐 아니라 일상복으로 레깅스를 입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레깅스를 잘못 입을 경우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통풍이 되지 않으면서 여러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잘못된 레깅스 착용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와 올바른 착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여성-질염·자궁경부염·골반염
레깅스의 소재는 제품별로 상이하지만 대부분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폴리우레탄, 레이온, 아크릴 등과 같은 합성섬유로 만들어졌다. 레깅스를 오래 입거나 레깅스를 입고 운동을 하면 이 같은 소재 특성상 통풍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피부에 땀이 찰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땀으로 인해 외음부에 습기가 찰수록 질 속에 혐기성 세균이 증가하거나 서혜부 등에 피부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김탁 교수는 “여성의 질 속에 1% 미만으로 존재하는 혐기성 세균이 증가하면 질염, 자궁경부염·내막염, 골반염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심한 경우 난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남성-고환·전립선질환
남성의 경우 레깅스를 입고 운동을 하면 고환과 전립선 등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떨어져 성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불임의 원인이 될 위험도 있다. 특히 레깅스를 입고 장시간 자전거를 탈 경우 자전거 안장이 전립선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레깅스 내부에 땀이 차면서 전립선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자전거를 탈 때는 전립선 보호 안장을 장착하고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은 “레깅스를 입고 장시간 운동하면 고환 온도가 상승해 남성호르몬 기능이 저하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레깅스 건강하게 입으려면?
이 같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통풍이 잘되는 면이나 기능성 소재로 제작된 제품을 선택·착용하는 게 좋다. 특히 겨울에 입는 기모 레깅스나 발열 레깅스는 습기와 땀을 더 많이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레깅스가 몸을 과도하게 압박하면 혈액 순환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와 함께 신축성이 좋은 제품을 입도록 한다. 레깅스를 입은 뒤 잘 씻는 것도 중요하다. 장시간 운동을 했다면 따뜻한 물로 샤워나 반신욕을 하면서 골반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