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별로 안 먹었는데… 내 배는 왜 이렇게 나올까?

이해림 기자

이미지

음식을 적게 먹어도 배가 많이 나온다면 뱃속에 가스가 찬 게 원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남산만 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배 속에 가스가 많이 찰 때 그렇다. 아랫배에 이런 복부 팽만 증상이 있으면 속이 불편해지거나 트림·방귀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윗배가 볼록하게 나오는 경우 속이 쓰리거나 구역질·구토를 할 수도 있다.

배에 가스가 차는 원인은 대부분 먹은 음식이다. 콩처럼 피트산 성분이 많은 음식이나 양배추·브로콜리처럼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가 그 예다. 피트산은 음식이 소화되는 것을 방해해 가스 생성을 촉진한다. 섬유소도 마찬가지다. 음식 때문이 아니라면 소화 효소가 잘 분비되지 않는 탓일 수 있다. 소장에서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으면 대장에서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발효되며 가스가 많이 생기는 것이다.

평소 생활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앉거나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길면 뱃속에 들어찬 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배가 부풀어 오른다. 껌을 많이 씹는 습관도 한몫한다. 껌을 씹는 과정에서 공기를 삼키면 위장에 가스가 잘 찬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셨을 때 복부 팽만감이 느껴지는 것도 같은 원리다.

간단한 운동만 해도 복부팽만은 완화할 수 있다. 바로 ‘무릎 안기’ 운동이다. 바닥에 누운 뒤 숨을 들이마시며 손을 무릎께에 올리고, 숨을 내쉬면서 다리를 접고 무릎을 가슴 위로 가져와 두 팔로 끌어안는 동작이다. 이 상태에서 몸을 좌우로 5~10번 정도 흔들며 호흡한다. ‘쟁기 자세’와 같이 아랫배를 자극하는 동작도 효과적이다. 누워서 두 다리를 붙이고 손을 바닥에 댄 뒤, 숨을 들이마시며 다리를 들어 올린다. 숨을 내쉬면서 두 다리를 머리 뒤로 넘겨 발끝이 바닥에 닿게 한다. 이 상태를 2~3분간 유지한다. 발끝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양손으로 허리를 받쳐준다. 걷기, 조깅, 계단 오르기 등 유산소 운동이나 요가도 도움이 된다.

앞서 언급한 식품의 섭취량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콩을 먹고 싶다면 레몬 물이나 식초 물에 하루 정도 담가 피트산을 제거하는 게 좋다.

이 같은 노력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위염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같은 소화기 질환이 있어도 배가 잘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