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연말 송년회 술자리로부터 간 지키는 팁들 [살아남기]
오상훈 기자
입력 2022/12/22 07:00
숙취해소제보다 효과 좋은 건 물·이온음료
연말연시엔 간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피하는 게 최고인 알코올이지만 대다수 송년회가 술자리인 탓이다. 다음날 숙취를 이겨내려고 알고 있던, 또는 주변에서 추천한 간에 좋다는 방법들을 시도해본다. 그런데 의학적 근거가 없거나 오히려 간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안 취하려고 주량 늘린다? “그만큼 간 손상된다는 뜻”
숙취를 줄이거나 술자리에서 맨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주량 늘리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음주량을 늘리면 주량이 늘어날 순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간 손상 정도도 커진다. 술을 잘 마신다는 건 결국 숙취가 덜하다는 것이고, 이는 숙취를 유발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몸에서 잘 분해한다는 것이다. 만성 음주자의 경우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 외에 비대해진 시토크롬과 같은 다른 효소들도 동원되는데 알코올 분해가 잘 돼 숙취가 적을 순 있다. 하지만 해당 효소들은 알코올을 분해하며 동시에 간 손상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만든다. 주량 증가는 그만큼 간이 손상되고 있다는 신호다.
가장 위험한 건 블랙아웃이다. 흔히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은 과음을 즐기는 사람이 자주 겪는 현상이다.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높은 수준으로 도달하거나 공복에 술을 마실 때 주로 나타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희 교수는 “블랙아웃은 술로 인해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회로가 술로 인해 차단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덜 취하는 하이볼, 폭탄주, 오히려 더 빠르게 취할 수 있어
위스키에 탄산수를 넣고 희석한 하이볼이나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희석주의 공통점은 알코올 농도가 10~15%라는 것인데 인체에서 알코올이 가장 빨리 흡수되는 농도다. 게다가 희석주는 쓴맛이 약한 경향이 있어서 빠르게 먹게 되는데 혈중 알코올 농도의 증가 속도도 덩달아 빨라져 심한 숙취를 유발할 수 있다.
◇숙취해소제 맹신 대신 물·안주 활용을…
숙취 해소의 핵심은 체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농도를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숙취해소제나 숙취해소음료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와 관계가 없다. 단순히 위장관 내 알코올 흡수를 억제하고 알코올 대사를 촉진해 체내 흡수되는 시간당 알코올 농도를 낮출 뿐이다. 알코올로 인한 위장관 손상을 방지하고 포도당과 수분 부족으로 생기는 피로감, 두통 등을 다소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순 있다.
숙취해소제보다 효과가 좋은 건 물이다. 술자리에서나 그 다음 날 많이 마시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김정희 교수는 “과음을 할 경우 알코올 분해에 수분을 이용하고 이뇨작용이 활발해져 체내 수분이 부족해진다”며 “이로 인해 탈수, 대사성 산증 등으로 숙취가 더 오래가기 때문에 물이나 이온음료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위장에서 알코올이 흡수되는 속도를 느리게 만들어주는 안주도 마찬가지다. 단 기름진 안주의 경우 술로 인한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한다. 생선이나 콩류 같은 단백질과 과일, 야채 등 알코올로 인해 체내 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는 비타민, 미네랄 등을 안주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알코올 과다 섭취 한 번이 간 이식으로 이어지기도… “항상 경계해야”
한편, 술이 간질환에 미치는 영향력에는 절대적인 알코올 섭취량이 중요하다. 조금씩 자주 먹든, 한 번에 많이 먹든 알코올 섭취량이 같다면 알코올성 간질환의 위험성도 똑같다. 다만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는 단위 시간당 분비량이 정해져 있으므로 술자리 사이에 최소 2~3일의 간격을 두는 게 좋다.
우리나라에서 권고하는 위험음주, 즉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길 수 있는 주량은 일주일에 남성은 소주 3분의 2병, 여성은 소주 반병이다. 여성은 간의 크기와 알코올 분해 효소의 분비량이 남성보다 적기 때문에 적은 양의 알코올로도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기저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한 잔의 술도 간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안 취하려고 주량 늘린다? “그만큼 간 손상된다는 뜻”
숙취를 줄이거나 술자리에서 맨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주량 늘리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음주량을 늘리면 주량이 늘어날 순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간 손상 정도도 커진다. 술을 잘 마신다는 건 결국 숙취가 덜하다는 것이고, 이는 숙취를 유발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몸에서 잘 분해한다는 것이다. 만성 음주자의 경우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 외에 비대해진 시토크롬과 같은 다른 효소들도 동원되는데 알코올 분해가 잘 돼 숙취가 적을 순 있다. 하지만 해당 효소들은 알코올을 분해하며 동시에 간 손상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만든다. 주량 증가는 그만큼 간이 손상되고 있다는 신호다.
가장 위험한 건 블랙아웃이다. 흔히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은 과음을 즐기는 사람이 자주 겪는 현상이다.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높은 수준으로 도달하거나 공복에 술을 마실 때 주로 나타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희 교수는 “블랙아웃은 술로 인해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회로가 술로 인해 차단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덜 취하는 하이볼, 폭탄주, 오히려 더 빠르게 취할 수 있어
위스키에 탄산수를 넣고 희석한 하이볼이나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희석주의 공통점은 알코올 농도가 10~15%라는 것인데 인체에서 알코올이 가장 빨리 흡수되는 농도다. 게다가 희석주는 쓴맛이 약한 경향이 있어서 빠르게 먹게 되는데 혈중 알코올 농도의 증가 속도도 덩달아 빨라져 심한 숙취를 유발할 수 있다.
◇숙취해소제 맹신 대신 물·안주 활용을…
숙취 해소의 핵심은 체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농도를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숙취해소제나 숙취해소음료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와 관계가 없다. 단순히 위장관 내 알코올 흡수를 억제하고 알코올 대사를 촉진해 체내 흡수되는 시간당 알코올 농도를 낮출 뿐이다. 알코올로 인한 위장관 손상을 방지하고 포도당과 수분 부족으로 생기는 피로감, 두통 등을 다소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순 있다.
숙취해소제보다 효과가 좋은 건 물이다. 술자리에서나 그 다음 날 많이 마시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김정희 교수는 “과음을 할 경우 알코올 분해에 수분을 이용하고 이뇨작용이 활발해져 체내 수분이 부족해진다”며 “이로 인해 탈수, 대사성 산증 등으로 숙취가 더 오래가기 때문에 물이나 이온음료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위장에서 알코올이 흡수되는 속도를 느리게 만들어주는 안주도 마찬가지다. 단 기름진 안주의 경우 술로 인한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한다. 생선이나 콩류 같은 단백질과 과일, 야채 등 알코올로 인해 체내 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는 비타민, 미네랄 등을 안주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알코올 과다 섭취 한 번이 간 이식으로 이어지기도… “항상 경계해야”
한편, 술이 간질환에 미치는 영향력에는 절대적인 알코올 섭취량이 중요하다. 조금씩 자주 먹든, 한 번에 많이 먹든 알코올 섭취량이 같다면 알코올성 간질환의 위험성도 똑같다. 다만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는 단위 시간당 분비량이 정해져 있으므로 술자리 사이에 최소 2~3일의 간격을 두는 게 좋다.
우리나라에서 권고하는 위험음주, 즉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길 수 있는 주량은 일주일에 남성은 소주 3분의 2병, 여성은 소주 반병이다. 여성은 간의 크기와 알코올 분해 효소의 분비량이 남성보다 적기 때문에 적은 양의 알코올로도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기저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한 잔의 술도 간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김정희 교수는 “심한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적응증이 된다면 스테로이드 치료로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지만,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고 지속적인 악화를 보이는 심한 간염, 간경변의 경우 간 이식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평소 과한 음주를 자제하고,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염, 간경병이 있는 경우 한 잔의 술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