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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날파리가 보여요… 그냥 지내다 보면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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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DB
눈 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아서 날파리증이라고도 불리는 비문증.

날파리처럼 보이는 작고 검은 형체가 시야에 떠다니다가 쳐다보려고 하면 시선을 따라 시야를 가로지르며 날아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보이는 모양은 다양해서 반점이나 원형으로 보일 수 있고 실이나 거미줄 모양으로 나타날 수도 잇다. 밝은 하늘을 볼 때는 수가 많아보이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비문증은 50대 이상에서 70%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눈 노화 현상이다. 대부분 문제가 없지만, 갑자기 시야 중심에 많은 수의 부유물이 떠다니기 시작하면 안과에 내원해 망막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비문증은 왜 나타날까?
우리 눈의 내부는 유리체로 채워져있다. 유리체는 무색의 투명한 젤리 모양으로 생긴 콜라겐 조직이다. 나이가 들수록 유리체는 약화되고 부피가 줄어든다. 이 때 주름이나 덩어리가 생기면서 미세한 혼탁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혼탁하게 변한 유리체 조각이 눈속을 부유하면서 만들어낸 증상이 비문증이다. 근시가 심한 경우에는 이러한 변화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도 생길 수 있다.


◇치료해야 될까?
시야에 나타나는 검은 형체의 크기가 지나치게 커서 시야 중심을 가리는 정도가 아니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충격파 레이저로 부유물을 작게 부수거나 흐트러뜨리는 치료를 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치료는 망막 손상 위험도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최은영 교수는 “비문증은 대부분 노화 현상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시야 중심에서 사라지거나 연해져 눈에 잘 띄지 않게 변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갑자기 시야 중심에 많은 수의 부유물이 떠다니기 시작하면 병원에 가야 한다. 망막 조직이 미세하게 찢어진 것일 수 있기 때문. 망막이 아예 떨어져나가는 망막박리까지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찢어진 부분을 빨리 레이저로 치료해야 한다. 망막박리는 눈 응급 질환으로 시야의 일부분이 커튼을 친 듯이 가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최은영 교수는 “시력이 떨어질 정도로 뿌옇게 비문증이 생겼다면 유리체에 발생한 출혈이나 염증 때문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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