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국가 접종' 가는 로타바이러스… GSK·MSD, 재격돌한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효능·효과, 가격 비슷… 수급 영향 MSD '로타텍'​ 시장 확대 전망

자궁경부암 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도입으로 한 차례 경쟁을 벌였던 글로벌 제약사 MSD와 GSK가 로타바이러스 백신 시장에서 다시 만났다. 최근 질병관리청은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으로 사실상 확정하고, 본격적인 의료계 수렴을 시작했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MSD '로타텍'과 GSK '로타릭스' 두 종류인데, 지난해 로타텍과 로타릭스의 매출액은 각각 93억원과 84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가예방접종사업 도입은 로타바이러스 백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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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바이러스 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도입이 사실상 확정됐다. ​MSD '로타텍'과 GSK '로타릭스'​의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GSK 제공
◇대선 탄력받은 로타바이러스 백신, 칠전팔기 성공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전 세계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위장관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을 하는 0~1세 영유아가 특히 취약한 질병이다. 치명률도 높다. 그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이 2020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의뢰해 시행한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설정 및 중장기 계획 수립' 연구에서 NIP 도입 1순위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총 접종 비용이 약 30만원으로 비싸고, 선진국 수준의 의료체계를 갖춘 우리나라에선 치료가 어렵지 않아, 2010년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 도입이 수차례 무산됐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주요 공약 중 하나가 로타바이러스 백신 무료 접종이었다는 점,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꾸준히 비용대비 효과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 등이 고려돼 이번에 국가예방접종사업 도입 예산이 확보됐다. 경구용인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접종이 까다로워 주사형 백신보다 높은 수가가 책정되어야 하나, 질병관리청은 접종 수가를 주사형 백신과 동일하게 설정해 비용대비 효과성을 입증했다.

◇균주·접종 횟수 다르지만 효과 비슷
로타텍과 로타릭스는 균주와 총 접종횟수에 차이가 있다. 로타텍은 5개 혈청형(G1 유전자형, G2, G3, G4, G9P1A[8]) 예방 효과가 있으며, 총 3회(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접종을 마쳐야 한다. 로타릭스는 G1P[8], G2P[4], G3P[8], G4P[8], G9P[8] 등 총 5가지 혈청형 예방 효과가 있으며, 총 2회(생후 2개월과 4개월) 접종하면 된다.


균주는 다르지만, 효과는 비슷하다. 중앙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조인성 교수는 "로타텍과 로타릭스의 총 접종 횟수는 차이가 있으나, 로타바이러스 예방 효과는 의학적으로 동일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도 "두 백신의 균주는 차이가 있으나 접종 방식도 같고, 의학적 측면에서 효과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로타텍과 로타릭스는 가격도 비슷하다. 조인성 교수는 "1회 접종 비용은 로타텍이 10만원, 로타릭스가 15만원으로 차이가 있으나 총 비용도 비슷하다"며 "효능·효과, 비용 측면 등을 모두 고려해도 두 백신은 거의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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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바이러스 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도입이 사실상 확정됐다. ​MSD '로타텍'과 GSK '로타릭스'​의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MSD 제공
◇로타릭스 공급 걸림돌, 로타텍 점유율 일시적 확대 전망
소아 청소년 전문가들은 로타텍과 로타릭스의 효과를 고려할 때, 두 백신이 모두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가필수예방접종이 시작되면, 당분간 로타텍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로타릭스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GSK는 지난해 10월 허가 관련 보완을 이유로 로타릭스 등 자사 백신 7종을 국내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이후 공급이 재개되긴 했으나 아직 원활한 상황은 아니다.


은병욱 교수는 "행정적인 이유로 교차접종을 하지 않아도 되는 로타텍을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백신은 원칙적으로 동일 제조사 백신으로 접종을 완료하는 게 원칙이다. 이미 접종을 시작한 경우, 접종 시기를 놓치는 것보다 교차접종이라도 하는 게 이득이긴 하나, 대체재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교차접종을 감수해야 하는 품목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은병욱 교수는 "교차접종은 어쩔 수 없을 때 하는 것"이라며, "되도록 교차접종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백신을 권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로타릭스와 로타텍은 효과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둘 다 NIP에 도입되더라도 당분간 로타텍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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