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흔한 소화불량… 원인 따라 ‘소화제’ 달리 먹어야 한다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9/11 08:00
◇과식으로 속 더부룩할 땐 ‘소화효소제’와 ‘위장운동조절제’
소화효소제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이 잘 분해되게 돕는다. ▲과식 ▲고지방 음식 과다 섭취 ▲위와 장의 기질적 문제 등으로 소화기능이 떨어졌을 때 복용한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훼스탈’ ‘베아제’ 등의 소화제는 모두 소화효소제에 속한다. 반면, 가스활명수는 여러 가지 생약성분들로 구성된 복합 소화제로, 위 주변 혈액순환을 늘리며 위장운동을 촉진해 소화를 돕는다.
위장운동조절제는 말 그대로 위장의 운동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때 복용하는 약이다. 소화효소제는 식후에 복용하지만, 위장운동조절제는 식사 30분 전에 복용하는 게 가장 좋다. 과식이 소화불량 원인일 땐 소화효소제와 위장운동조절제를 둘 다 먹는 게 낫다. 대부분 소화불량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위산 과다로 속 쓰릴 땐, ‘제산제’
소화불량에 더불어 속이 쓰리다면 ‘겔포스’ 등의 제산제를 함께 먹을 때도 있다.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해 속이 타는 듯한 증상을 완화한다. 위에 염증이 생겼거나, 위산이 위벽을 자극해 속 쓰림, 윗배 통증 등을 유발할 때 복용하면 도움된다. 제산제에는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이 포함돼 있다. 알루미늄이 든 제산제는 변비, 마그네슘이 든 제산제는 설사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혈액 투석 중인 만성신부전 환자는 제산제를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과식으로 소화가 안 될 때 제산제를 먹으면 오히려 산이 중화돼 소화 속도가 느려진다. 가슴이 쓰리고 신물이 넘어오면 단순한 위산 과다가 아니라 역류성 식도질환일 수도 있다. 이럴 땐 제산제가 아니라 ‘개비스콘’ 같은 알긴산 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방어막을 형성해 가슴 쓰림, 위산 역류 등을 막아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