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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자는 나… 치료해야 할까?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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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고 자는 증상을 토끼눈증이라고 한다./사진=영화 '시동' 캡처
종종 잠을 자는 건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잘 때도 눈을 반쯤 뜨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은 분명 눈을 감았다고 생각하지만, 잠에 빠져들면 저절로 눈을 반쯤 뜬다. 이런 증상은 왜 생기는 걸까? 치료해야 할까?

눈을 반쯤 뜨고 자는 증상을 '토안(兎眼)증세' 또는 '토끼눈증'이라고 한다. 보통 쌍꺼풀 수술을 여러 번 받아 눈 주변 근육이 약해지면서 생긴다. 안검하수 수술(처진 눈꺼풀을 위로 올리는 수술)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선천적으로 눈이 크거나 안구가 튀어나온 사람들도 피곤할 때 눈을 뜨고 잘 수 있다. 피곤하면 눈꺼풀 근육이 눈 전체를 모두 덮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도 근시여도 토끼눈증이 생길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안구가 앞뒤로 길어져 눈꺼풀이 안구를 다 덮지 못한다.

토끼눈증은 반드시 치료할 필요는 없다. 특히 피곤할 때 등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되거나, 자는 동안 눈의 검은자위가 보일 정도로 심하다면 안과를 방문해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심하면 눈물의 양이 줄면서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안구가 공기 중에 그대로 노출돼 각막 손상, 결막염 등도 유발될 수 있다.


토끼눈증으로 자고 일어날 때마다 눈이 따갑다면, 자기 전 농축된 인공눈물을 넣거나 안연고를 충분히 바르고 자는 게 좋다. 수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안구건조증을 완화하는 한 방법이다.

한편, 눈뿐만 아니라 입도 함께 벌리고 자는 사람이 있다. 기도가 좁거나 막혀 입으로 호흡을 이어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자면 오히려 잠에 깊이 들 수 없어, 만성 피로·소화 장애 ·혈액순환 장애·근육 뭉침·관절염·구강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왼쪽으로 돌아누워 자면 기도가 열려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래도 계속 입을 벌리고 잔다면, 이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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