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매일 눈 뜨고 자는데… 병원 가야 할까?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2/28 20:00
눈을 뜬 채 자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분명 눈을 감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눈을 반쯤 뜨고 자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다음날 눈이 건조해지고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는 증상을 ‘토안(免眼)’증세 또는 ‘토끼눈증’이라고 한다.
토안은 눈 주변 근육 약화, 반복적인 쌍꺼풀 수술, 안검하수 수술(처진 눈꺼풀을 위로 올려주는 수술) 부작용 등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선천적으로 눈이 크거나 안구가 튀어나온 사람들도 피곤할 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곤한 상태에서는 눈꺼풀 근육이 눈 전체를 모두 덮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도근시일 경우에도 증상이 심해지면서 안구가 앞뒤로 길어지고 자는 동안 힘이 풀려 눈꺼풀이 안구를 덮지 못할 수 있다.
토안증세를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일시적이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자는 동안 검은 자위가 보일 정도로 눈을 크게 뜨고 자는 경우에는 안과를 방문해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심하면 눈물의 양이 줄면서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안구가 공기 중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각막 손상, 결막염과 같은 문제를 겪을 위험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토안증세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눈을 잘 감을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각막이 상하지 않도록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평소 토안증세로 인해 안구가 건조할 경우 취침 전 농축된 형태의 인공눈물을 넣도록 하며, 수면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안구건조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