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눈 뜨고 자는 이유, 알고보니…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2/07 07:00
최모(30)씨는 며칠 전 출장가는 기차를 탔다가 깜짝 놀랄 일을 겪었다. 자리가 여의치 않아 마주보는 중앙 좌석에 앉았는데, 반대편에 앉은 여성이 눈을 뜨고 자고 있는 것. 처음엔 최씨를 계속 쳐다보는 줄 알고 놀랐는데 다시 보니 눈을 뜬 채로 잠든 상태였다.
최씨가 기차에서 본 여성처럼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은 채 잠에 드는 현상을 ‘토안증세’, ‘토끼눈증’ 이라고 한다. 토안증세는 주로 쌍꺼풀 수술을 여러 차례 받거나 처진 눈꺼풀을 위로 올려주는 안검하수 수술을 받은 경우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쌍꺼풀 수술을 반복적으로 받아서 눈 주변의 근육이 약해졌을 때 나타난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눈이 크거나 안구가 튀어나온 사람, 눈이 큰 영유아들은 피곤할 때 자주 토안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피곤하면 눈꺼풀의 근육이 눈 전체를 다 덮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눈이 커서 나타나는 등의 일시적인 토안증세는 특별히 치료할 필요가 없지만, 토안증세가 지속되거나, 자는 동안 눈의 검은 자위가 보일 정도로 심할 경우에는 안과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토안증세가 심한 경우 눈물의 양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며 안구가 공기 중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각막이 손상되고 결막염에까지 이를 수 있다. 만약 토안 증세가 잦다면. 잠들기 전에 인공눈물을 충분히 넣고 자거나 수면안대를 착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