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눈 뜨고 자는 사람, '이것' 크기 때문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1/18 22:00
눈을 뜨고 자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은 눈을 감았다 생각하지만, 눈이 저절로 반쯤 떠지는 것이다. 왜 그런 걸까?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는 현상을 ‘토안증세’, ‘토끼눈증’ 이라고 한다. 토안증세는 쌍꺼풀 수술을 여러 차례 받거나 처진 눈꺼풀을 위로 올려주는 안검하수 수술을 받은 경우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쌍꺼풀 수술을 반복적으로 받아서 눈 주변의 근육이 약해졌을 때 나타나지만, 선천적으로 눈이 크거나 안구가 튀어나온 사람들의 경우 피곤할 때 자주 ‘토안’이 나타난다. 피곤하면 눈꺼풀의 근육이 눈 전체를 다 덮지 못하는 것이다. 고도근시의 경우에도 증세가 심해지면 안구가 앞뒤로 길어지면서 자는 동안 힘이 풀린 눈꺼풀이 안구를 다 덮지 못한다.
일시적인 토안증세는 특별히 치료할 필요가 없지만, 토안증세가 지속되거나, 자는 동안 눈의 검은 자위가 보일 정도로 심할 경우에는 안과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 토안증세가 심한 경우 눈물의 양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며 안구가 공기 중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각막이 손상되고 결막염에까지 이를 수 있다.
지속적인 토안증세 때문에 안구건조에 시달리는 사람의 경우 농축된 형태의 인공눈물 연고를 충분히 바르고 취침하거나, 수면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안구건조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토안증세는 특별한 예방 방법이 없다. 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평상시에도 눈을 잘 감을 수 없을 정도라면 각막이 상하지 않도록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