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뇨'는 불편할 뿐? 낙상 골절·사망 위험까지 높여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나이 들수록 증가… 60세 이상에 흔해 행동요법에 약물 처방 병행해 증상 개선 고령 환자 부작용 줄인 '저용량 약' 나와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잠자다 깨서 소변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수면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아니라 낙상으로 인한 골절, 사망 위험도 높일 수 있다.

◇60세 이상 35~71%, 야간뇨 경험

'야간뇨'란 밤에 수면 중에 소변을 보기 위해 한번 이상 잠에서 깨는 것을 말한다. 반드시 소변보기 전후에 수면이 동반돼야 하며, 이런 점에서 수면 중에 무의식적으로 소변을 보는 야뇨증과는 구별될 수 있다. 야간뇨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우리나라 60세 이상에서 35~71%가 경험하는 흔한 배뇨장애 질환 중 하나이다. 인구 고령화가 지속됨에 따라 환자 수 역시 늘어나고 있다.

야간뇨는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생산성 및 사망률과도 연관돼 있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야간뇨는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로가 고스란히 낮 시간으로 이어지고 직장 및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유럽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야간뇨가 다른 만성질환보다 노동 생산성은 24%, 여가 시간의 활동성은 34%나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특히, 노인의 경우 한밤중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나다가 낙상 등의 사고를 당하기도 쉬워서, 야간뇨를 동반할 경우 낙상 골절의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아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야간뇨가 있는 경우 낙상,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켜 사망 위험성이 약 3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스모프레신 약제로 치료 가능

야간뇨의 주요한 발생 원인으로는 야간에 소변량이 과도하게 많은 야간 다뇨,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수면 장애, 과민성 방광에 의한 방광 기능 이상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야간 다뇨'는 야간뇨 환자의 83%가량이 겪고 있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밤에는 뇌 속의 뇌하수체에서 소변을 농축시키는 항이뇨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이 분비돼, 소변량이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성장 발달이 느린 아이의 경우나, 노화로 인해 생체 리듬이 둔감해져 야간에 바소프레신 분비가 증가하지 않으면, 밤중에 소변 생성이 증가하는 야간 다뇨가 발생할 수 있다.

야간 다뇨를 중심으로 한 야간뇨의 치료는 크게 '행동요법'과 '약물요법'으로 나눈다. 먼저 행동요법으로 자기 전 배뇨를 하고, 저녁 이후에는 물 섭취 자제를 권고한다.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 등도 삼가는 것이 좋다.

약물요법으로는 보통 바소프레신의 합성 유사체인 데스모프레신이 사용된다. 데스모프레신은 소변을 농축시켜서 야간뇨량과 야간뇨 횟수를 감소시켜 준다. 다만, 고령 환자의 경우 그간 데스모프레신이 저나트륨혈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서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고령 환자에서 저나트륨혈증 발생 빈도를 크게 감소시킨 저용량 데스모프레신 약제도 개발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성진 교수는 "야간뇨는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이 야간뇨를 병이 아닌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는다"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더 악화되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사망 위험도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야간뇨를 소홀하게 여기지 말고 조기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지니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