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는 청각과 평형감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체기관이다. 온도와 압력, 통증에 관여하는 감각수용체가 많아 자극에 민감하기도 하다. 내이 중이, 외이 각 부위별로 잘 발생하는 질환과 예방,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메니에르병=메니에르 병은 대표적 내이 질환으로, 난청, 현기증, 이명 증상 등이 나타난다. 병리와 생리 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덥고 습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가 악화 요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내이의 압력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체내에 나트륨이 축적돼 생기는 전신 대사 장애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메니에르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염분 섭취를 자제하고 술이나 커피, 담배,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발병 환자의 80%는 자연 치유되며, 증상의 주기와 정도에 따라 약물을 복용한다.
▷급성 중이염=급성 중이염의 경우, 유·소아층에게 자주 발생한다.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이 짧고 수평으로 놓여 있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쉽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물이 코에 남아있거나 콧물 세균이 중이 안으로 들어가 중이염에 걸릴 수 있다. 발열과 이통이 있을 수 있고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중이염 증세가 있어도 물놀이는 할 수 있다. 물놀이 후 귀를 파지 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을 해주면 된다. 고막에 환기튜브를 넣는 치료를 받았다면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잠수는 피해야 한다.
▷외이도염=외이도는 보통 건조한 상태로 산성 상태를 유지하며 세균의 성장을 억제한다. 하지만 귀에 물이 들어가면 산성 상태가 무너지고 세균이 자라난다. 거기다 외부 자극이 가해지면 피부가 벗겨지고 염증까지 생길 수 있다. 통증과 가려움이 나타나고 청력 감퇴현상과 함께 만성 고막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외이도염 예방을 위해서는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물놀이를 할 때 귀마개를 쓰고 그 주변에 바세린을 바르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