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귀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 세가지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06/19 07:30
여름철은 날씨가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귀를 잘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귀는 눈이나 머리, 피부에 비해 관리가 소홀하다. 귀 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알아보자.
1. 귀지 파내기
한가할 때마다 버슬처럼 귀를 후비는 사람들이 있다. 귀가 답답하다고 귀지를 자주 파내면 귓속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 귓속 피부는 피하조직이 적으며 혈액순환이 느리고 연골막과 가깝다. 귀를 후빌 때 힘조절을 잘못하면 이도손상을 일으켜 감염·염증·궤양이나 입을 벌려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귀를 깊게 파내면, 중이염의 원인이 되거나 얇고 연한 막인 고막을 상하게 해 청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
귀지는 더러운 분비물이 아니라 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적은 양의 귀지는 몸을 움직일 때 진동에 의해 자동 배출된다. 크고 딱딱한 귀지는 본인이 직접 파내지 말고 이비인후과에서 제거해야 한다. 여름철 물놀이를 할 때 큰 귀지를 제거하지 않고 물속에 들어가면 귀지가 불어 이도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귀가 가려워서 참기 힘들다면 귀 바깥쪽을 어루만져 털어주거나, 깨끗한 면봉으로 귀의 바깥 부분을 살살 닦아준다.
2. 코를 힘껏 풀기
코가 막히면 답답해서 세게 푸는 경우가 많다. 이때 압력으로 인해 고막이 파열될 수 있으며 콧물이 이관을 통해 귀로 넘어가 급성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코를 풀 때는 양쪽 코를 한 번에 풀지 말고 한쪽 코를 막고 다른 쪽 코를 2~3번으로 나눠 살살 푸는 것이 좋다. 특히 비염이나 후두염이 있는 경우에는 코를 힘껏 풀면 분비물이 중이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콧물이 흐를 때는 젖은 수건이나 물티슈 등으로 살짝 닦아내는 것이 좋다.
3. 귀에 들어간 물 면봉으로 닦아내기
수영이나 샤워 후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해서 면봉으로 귓속을 닦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면봉으로 외이도가 손상되면, 면봉에 있던 세균에 감염되어 귀 안에 종기가 생길 수 있다. 종기가 발생하면 심한 통증으로 수면에 방해가 되고 걷거나 식사 할 때 곤란을 느낀다. 귀를 압박하거나 잡아 당길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종기가 발생한지 2-3일이 경과하면 곪아 부어오르고, 수일 후에는 고름이 나온다.
또 면봉으로 귓속을 닦는 행동은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는데, 특히 여름철에 발생한 외이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어 고질적인 만성 외이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귀안에 물이 들어가면 한발로 껑충껑충 뛰면서 물을 제거한 뒤 햇빛에 귀를 말리거나, 바깥쪽만 소독된 면봉으로 살짝 닦아내야 한다. 물이 많이 들어가 답답할 때는 집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