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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옷' 입으면 배탈 난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6/02 06:00
더운 날의 연속이다. 날씨에 맞춰 옷도 바뀌고 있는데, 배를 드러내는 '크롭티'를 입을 땐 주의해야겠다. 배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롭티를 입으면 복부 체온이 떨어진다. 복부 혈관은 열을 보존하기 위해 수축하고, 혈액 순환은 저해된다. 근육 경직으로 이어지면서 위와 장의 활동이 줄어 소화 작용이 억제된다. 소화가 덜 된 음식은 제대로 딱딱해지지 못한 채 설사로 이어진다. 나머지 음식은 배출되지 못해 소화기관에 쌓여 가스만 내뿜는다. 속은 더부룩해지고, 변비·복통 등의 증상이 유발된다.
찬바람으로 유발된 자율신경계 불균형도 배탈을 촉진한다. 자율신경계는 심장이 빨리 뛰게 하는 등 몸을 흥분시키는 교감신경계와 반대작용을 하는 부교감신경계로 이뤄진다. 우리 몸은 항상 두 신경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 곧이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식이다. 배가 차가워지면 체온을 올리기 위해 교감신경이 흥분한다. 소화 기관 작용은 억제된다. 이때 부교감 신경이 극도로 흥분하거나,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면 배탈, 복통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배가 찬 사람일수록 배탈이 쉽게 나타난다.
크롭티를 입을 때마다 배탈이 나는데, 증상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입었다간 과민성대장증후군, 기능성 소화불량 등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질환은 한 번 생기면 치료가 완전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소화기관이 약해져 관련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그래도 크롭티를 입고 싶다면, 입었을 때 아이스크림, 냉면 등 차가운 음식은 삼가는 게 좋다. 인삼, 대추, 생강 등을 차로 가지고 다니면서 마시거나, 대사율을 높이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도 배탈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담요나 재킷을 활용해 배를 가려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차가운 배를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 아주 뜨거운 온도로 갑자기 찜질하는 것은 오히려 자율 신경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