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겨드랑이에서 땀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날이 돌아왔다. 냄새는 타인은 물론 본인까지 불쾌하게 만들어, 일상생활까지도 지장을 미친다. 겨드랑이 냄새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
◇암내, 지방 성분 많은 땀 때문
겨드랑이 냄새가 유독 심하다면 액취증 때문일 수 있다. 액취증은 악취가 나는 땀을 만드는 특정 땀샘이 다른 사람보다 많거나 활성화됐을 때 생긴다. 사람의 땀샘은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이 있다. 액취증은 아포크린샘과 관련된다. 아포크린샘에서 나온 땀은 지방 성분이 에크린샘에서 나온 땀보다 많다. 이 땀은 털이 자라는 모낭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이때 모낭과 연결된 피지선에서 나온 지방 성분까지 더해져 끈적하게 변한다. 이렇게 겨드랑이 밖으로 나온 땀은 지방 성분을 좋아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악취를 내뿜는 물질인 암모니아로 분해된다. 반면, 에크린샘에서 나온 땀은 바로 피부 표피로 이어져 피부 밖으로 나간다. 냄새도 없다. 체질적으로 땀을 매우 많이 흘리는 질환인 다한증이 에크린샘과 관련이 있다.
◇냄새 완화법은?
▶제모=의외로 제모가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특히 레이저 제모는 모낭을 파괴하면서 모낭 주위 아포크린샘도 같이 파괴한다. 냄새의 근원을 없애는 것. 레이저가 아포크린샘 일부만 파괴할 경우 냄새가 약간 남을 수 있다. 털을 면도기로 밀거나 왁스, 크림 등으로 없앨 땐 아포크린샘이 사라지지 않아 냄새 자체가 줄지는 않는다. 다만, 냄새 지속성은 줄일 수 있다. 털은 땀을 가두는 데다,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이를 없애는 것이기 때문이다.
▶식습관=육류, 계란, 우유, 버터, 치즈 등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다. 고칼로리 음식은 땀샘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 분비량을 늘리는 데다가, 체취도 더 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항균 제품=항균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땀이 났을 때 바로 비누로 겨드랑이를 씻거나, 약국에서 0.3% 농도의 포르말린 희석액을 구입해서 바르면 된다. 땀띠 파우더나 데오도란트를 샤워 후에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항생제 연고도 액취증 완화 효과가 있다.
▶시술=전문적인 약이나 시술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땀샘을 젤로 된 막으로 막아주는 약인 염화알루미늄 제제를 사용하거나, 땀샘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는 식이다. 땀샘 제거술로는 전자기파로 땀샘을 태워 없애거나, 피부를 절개해 땀샘을 긁어내거나,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법 등이 있다. 시술은 다른 부위에 땀이 더 나게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