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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터널증후군이 생기면 대부분 종아리부터 증상이 나타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터널증후군’이라고 하면 보통 손목에 생기는 질환을 떠올리곤 한다. 실제 손목 터널증후군은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질환 중 하나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현대인의 질환이기도 하다. 문제는 흔히 알고 있는 것과 달리 터널증후군이 팔꿈치나 발목에도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팔꿈치 터널증후군의 경우 손목 터널증후군과 발생 부위가 비슷한 만큼, 정확한 원인과 증상 등을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부위별로 발생할 수 있는 터널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손목 터널증후군
손목 터널증후군은 반복적인 손목 사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면 손목터널(수근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인대가 붓고, 정중신경이 압박돼 저림, 통증 등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직업 특성상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는 등 반복적으로 손목을 구부리고 펴는 사람일수록 발생하기 쉬우며, 골절로 인한 손목 변형, 관절 탈구, 종양 등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비만이나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손바닥·손가락·손목에 통증과 함께 저림, 감각 이상 등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거나 엄지 근육이 위축돼 납작하게 변하기도 한다.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병원을 방문해 신경타진 검사, 수근굴곡검사, 정중신경 압박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손상 부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방사선 검사, 근전도·신경전도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잘못된 자세를 고치는 것이 우선이다. 손목에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소염제 복용이나 스테로이드 주사에도 증상이 지속·악화되는 경우, 손가락이 계속해서 무감각하고 근육위축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팔꿈치 터널증후군
팔꿈치 터널증후군은 팔꿈치를 구부릴 때 팔꿈치 안쪽 작은 터널 부위를 지나는 척골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하는 압박성 신경병증으로, ‘척골신경포착증후군’이나 ‘주관증후군’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팔꿈치와 손목, 손가락에 통증, 저림 등과 같은 증상이 생기고, 손에 힘을 주기 어려워진다. 손목, 손가락에도 증상이 나타나 손목터널증후군과 헷갈릴 수 있지만, 팔꿈치 터널증후군은 통증이 주로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팔꿈치 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팔꿈치를 구부리는 자세를 삼가야 한다. 턱을 괴거나 팔꿈치를 접어 베고 자는 등 일상 속에서 무심코 할 수 있는 습관부터 고치도록 한다. 잦은 휴대전화 사용, 장시간 운전 등도 주의해야 한다. 평소 직업 등으로 인해 팔꿈치를 자주 구부린다면 주기적으로 스트레칭하도록 한다.

발목 터널증후군
과도한 손목 사용이 손목 터널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처럼 무리한 발목 사용 역시 ‘발목 터널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족근관증후군’으로도 불리는 ​발목 터널증후군은 주변 부위 외상, 발목 혹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목 터널이 좁아지고 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으로, 하지정맥류, 류마티스 관절염 등과 같은 질환에 의해 신경 주위가 섬유화되거나, 족부 변형이 생긴 경우,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경우 생길 수 있다. 종아리에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해 발 전체 감각과 발목·발바닥에도 증상이 발생한다. 발바닥 감각이 무뎌지거나 반대로 타는 듯한 작열감이 느껴질 수 있고, 따끔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운동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멈춘 상태에서는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다른 발목질환들과 증상이 비슷하므로, 병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발목 터널증후군으로 진단되면 초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치료, 운동재활치료 등이 시행된다. 이 같은 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신경압박이 심한 경우 수술치료(감압술)를 고려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발목을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있다면 운동을 삼가고, 오래 걷는 것 또한 피하도록 한다. 갑작스럽게 운동량이 많아질 경우 근육이 발목 신경을 압박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