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보툴리눔 톡신 시술, 내성 없이 맞는 방법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헬스조선 건강똑똑 '보툴리눔 톡신 윈터스쿨' 영상 게재

적지 않은 여성들이 미용을 위해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는다. 보툴리눔 톡신은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편이지만, 무턱대고 남용하면 생각지 못한 '내성'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헬스조선 유튜브 채널에는 보툴리눔 톡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건강똑똑 '보툴리눔 톡신 윈터스쿨' 영상 두 편이 지난 3일 게재됐다. 1차 의료기관에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많이 하고 있는 전문가 3인 강남데이원클리닉 김중수 원장, 닥터스키니의원 최보윤 원장, 아반트성형외과의원 박수진 원장​이 출연해 보툴리눔 톡신의 개념, 똑똑하게 시술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




이미지

◇1편=내성, 개념 완전 정복!
보툴리눔 톡신은 일종의 신경독성 물질이다. 그 중에서도 소시지 식중독에서 유래돼, 소시지를 뜻하는 라틴어 '보툴루스'와 비슷한 '보툴리눔 톡신'이라 이름 붙여졌다. 박수진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은 정확히 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신경독소"라며 "이 신경독소가 신경세포 안으로 들어가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시키고,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근육을 이완시켜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근육의 크기를 줄여 효과를 내는 원리"라고 말했다. 팔이 부러져서 깁스를 오래하고 있으면 깁스한 부위만 팔이 얇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런 효과로 사각턱 근육을 줄여 갸름하게 만들어주거나 미간이나 이마에 깊게 패인 주름도 해결할 수 있고, 최근에는 종아리나 승모근처럼 툭 튀어나온 근육도 매끄럽게 만들어 바디라인을 예쁘게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미용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최보윤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이 에스테틱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다 보니까 대부분 미용 효과로만 사용하는 시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 목적뿐만 아니라 다한증이나 만성 근육통, 마비, 편두통, 과민성 방광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는 아직까지 사용량이 미용 쪽에 치우쳐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비율이 60%로 미용 목적보다 더 높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보툴리눔 톡신으로 한 부위에 내성이 나타났을 때 다른 부위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박수진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에는 신경독소뿐 아니라 독소를 보호하기 위해 생성된 복합단백질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며 "문제는 이 복합단백질을, 우리 몸에서는 외부 물질로 인식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 물질을 인식하게 되면, 이를 방어하기 위해 항체를 만들어내게 되는데, 이때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내성이 생기게 된다"며 "내성은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에 항체가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 부위에 내성이 발현되면 다른 부위에서도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가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성이 한 번 생기게 되면 미용 목적뿐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 활용하고 싶을 때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내성에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툴리눔 톡신 내성이 발현된 경우 이를 되돌릴 순 없을까? 최보윤 원장은 "이 부분에 대해선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하게 그렇다, 혹은 아니다로 답변하긴 어렵다"며 "내성이 발생하는 원인은 복합단백질이 될 수도 있지만, 용량이나 투여간격, 그리고 환자 별 면역학적 특성에 따라 전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최소 3년 정도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멈추게 되면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하지만 보툴리눔 톡신 시술의 특성상, 반복적인 시술을 중단하는 것은 환자 입장에서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성이 발생하기 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김중수 원장은 "내성 발생 원인으로 꼽은 복합단백질을 신경 독소로부터 분리해 순수한 신경 독소만 남긴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내성을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국내에 출시된 독일사의 순수톡신은 출시 이후 아직까지 내성 발현이 보고된 경우가 없어, 주기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는 환자라면, 이러한 제품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지난 3일 보툴리눔 톡신을 주제로 헬스조선 건강똑똑 '보툴리눔 톡신 윈터스쿨​' 영상 2편이 개재됐다./사진=헬스조선 유튜브 영상 캡처

◇2편=똑똑하게 시술하는 방법!​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를 크게 보기 위해 한 번에 고용량을 맞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박수진 원장은 "고용량을 맞으면 맞을수록 내성 발현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미용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에는 대개 100유닛을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최근에는 종아리나 승모근처럼 근육이 큰 부위에는 200에서 300유닛까지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유닛을 맞더라도 주기적으로 어린 나이부터 맞았을 경우에는 누적 용량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독일에서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2년간 질환 목적으로 평균 300유닛을 3개월 간격으로 계속 맞았을 경우에는 10명 중 1명은 항체가 생긴다는 보고가 있다. 즉 용량이 높을수록 내성 발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 치료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에는 미용 목적보다 용량을 10배 이상 많이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떤 목적이든 시술 전 의료진과 꼭 상담하여 권장 용량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보툴리눔 톡신을 과도하게 자주 맞는 것도 좋지 않다. 김중수 원장은 "보툴리눔 시술은 평생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맞는 것이 효과를 유지하는 방법이긴 하다"며 "하지만 권장 주기를 벗어나 자주 맞게 되면, 이 또한 체내에 보툴리눔 톡신을 누적시켜 내성을 발현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툴리눔 톡신은 보통 시술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3~6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사람에 따라 그 이상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 주기를 잘 지켜 시술을 받으면 내성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보툴리눔 톡신은 의외로 피부를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최보윤 원장은 "최근에는 보툴리눔 톡신을 묽게 희석해서 얼굴 피부의 얇은 층에 촘촘히 주입하는 더마톡신 시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피부의 얇은 층에는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되는 땀샘과 피지샘, 모낭, 혈관, 그리고 림프가 존재하는데, 이 층에 보툴리눔 톡신을 주입하게 되면 피지선과 땀샘의 기능을 저하시켜 과도하게 분비되는 땀과 피지를 조절하면서 트러블을 방지하고 또 블랙헤드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며 "뿐만 아니라 모공을 축소시키고 홍조를 개선하면서 피부 톤도 정리해주고, 자연스러운 리프팅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더마톡신은 다른 톡신보다 효과가 유지되는 기간이 1~3개월 정도로 짧아 시술 주기 또한 짧다. 시술 주기가 짧으면 내성 발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피부의 얕은 층에는 면역반응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수지상 세포가 많아서 근육주사나 피하주사보다도 내성 발현 가능성이 더 높다. 김중수 원장은 "때문에 시술 전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보툴리눔 톡신에 내성이 발생할 경우 다른 제품으로 변경하면 다시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최보윤 원장은 "그렇다"며 "치료 목적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하다가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복합단백질을 잘 분리해 신경독소만을 남긴 순수 톡신으로 제품을 변경한 경우에는 치료 반응이 다시 돌아온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무엇보다 처음부터 내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며 "권장 용량과 주기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또 처음부터 내성 발생률이 적은 순수톡신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름 개선 효과를 위해 사용하던 보툴리눔 톡신은 리프팅 기기나 필러도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보툴리눔 톡신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내성을 주의해야 한다. 




占싼딅뮞鈺곌퀣苑� 占쎌뮆�э옙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