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갈색 반점 '검버섯'인 줄… 알고보니 '이것'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03 05:00
피부 표피에서 위로 자라는 ‘검버섯’, 아래로 자라는 ‘흑자’
검버섯은 멜라닌색소가 침착돼 생기는 대표적 색소성 양성종양. 대체로 40~50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검버섯은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이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검버섯이 흔한 탓인지 얼굴이나 손등, 팔 등에 옅은 갈색의 반점이 나타나면 검버섯으로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갈색 반점이 다 검버섯은 아니다.
검버섯과 가장 혼동하기 쉬운 색소 질환이 ‘흑자’다. 의학 전문지식이 없으면 검버섯과 흑자는 구별이 힘들며, 간혹 의사들도 조직 검사를 해본 뒤에 확진하는 경우도 있다.
검버섯과 흑자의 가장 뚜렷한 차이는 멜라닌색소가 과다 증식하는 방향이다. 검버섯은 침착된 색소가 표피를 기준으로 위(각질) 쪽으로 증식하는 반면, 흑자는 표피에서 아래(진피) 쪽으로 주로 증식한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 반점이 진행됐을 때 손으로 만져보면 검버섯은 미세하게 솟아올라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반면, 흑자는 평평한 경우가 많다. 또 흑자 중에는 검버섯과 유사한 모양 외에 주근깨처럼 작은 반점이 여러 개 있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므로 섣불리 자가 진단을 해서는 안 된다.
검버섯과 흑자는 햇볕 노출과 관련이 있으며, 그밖에 유전적 소인, 노화 등의 영향도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김영구 원장은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검버섯과 흑자는 엄연히 다른 색소 질환이므로 치료용 레이저도 상이한 경우가 있다”며 “대체로 흑자는 검버섯보다 치료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