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얼굴 감전된 듯 아프다면? '이 질환' 의심해야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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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통증이 반복된다면, 삼차신경통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3년 전부터 오른쪽 얼굴에 원인 모를 통증을 앓아온 A 씨(71, 여성)는 특히 어금니 부위를 중심으로 시리고 뭔가에 찔리는 듯한 느낌 때문에 치통으로 생각했다. 충치를 제거하고 임플란트 시술까지 받았지만, 통증은 계속됐다. 결국 어금니를 모두 발치했다. 그런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동네 의원에서 삼차신경통으로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약 복용을 시작하면서 통증은 나아지는 듯했지만 사라지지 않았다. 의료진의 권유로 대학병원을 찾아 최소 침습 미세신경감압술을 받았더니 드디어 통증이 사라졌다.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은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뇌 신경으로, 이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삼차신경통이라고 한다. 얼굴이 감전된 것 같은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초기에는 안면 감각 저하나 씹기 근육이 약해지는 것 같다가, 이후 심한 통증이 수초에서 2분 정도 반복해 나타난다.

보통 인구 10만 명당 4.5명 정도에서 발생하는데, 외상·감염·혈관이나 신경에 의한 압박 등이 원인이라고 알려졌다. MRI 등을 통해 진단과 원인 파악이 이뤄진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는 “삼차신경통 환자는 양치질이나 식사를 위해 씹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며 “약물치료가 우선되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하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우선 항경련제인 약물로 이뤄진다. 약물치료가 효과 없거나 약물부작용이 발생하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밀접한 삼차신경과 뇌혈관을 충분히 분리하기 위해 귀 뒤를 10~15cm의 C자 모양으로 크게 절개하고, 신경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크게 구멍을 뚫어 혈관과 신경을 분리하는 수술이 이뤄져 왔다. 최근에는 귀 뒤쪽으로 5cm 정도만 절개해, 현미경과 최소 침습 도구로 수술하는 최소 침습 미세신경감암술이 등장해 일각에서 사용되고 있다. 박광우 교수는 “기존 수술법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 최소 침습 미세신경감압술로,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 수술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두상 내 절개를 최소화해 수술을 진행한다”며 “이 수술은 기존에 절개가 크게 이뤄지는 수술과 효과는 같고, 합병증은 적으며,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소 침습 미세신경감암술은 기존 수술과 달리 머리를 핀으로 고정하지 않아 이마에 흉터가 남지도 않는다. 박광우 교수는 “최소 침습 미세신경감압술은 수술 자체 난도가 높고,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는 만큼 수술 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숙련된 의료진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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