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눈에도 '중풍'? 24시간 내 치료 안받으면 실명할 수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한길안과병원
입력 2022/02/15 05:00
50대 이후 노인성 황반변성 못지 않게 주의해야 하는 안질환이 있다. 소위 ‘눈 중풍’이라고 불리는 망막혈관폐쇄증이다.
망막혈관폐쇄증은 망막 혈관이 뇌졸중에 걸렸을 때처럼 막히거나 파열돼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망막혈관폐쇄증은 망막 동맥이 막히거나 정맥이 막히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주로 동맥경화나 고혈압, 당뇨병으로 인해 혈관벽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 발생하며,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실명 위험은 망막의 중심을 지나는 동맥과 정맥이 막히는 경우에 높다. 특히 동맥이 막히는 경우에 심각한데, 동맥은 눈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이기 때문이다. 동맥이 막히면 보였다 보이지 않다를 짧은 시간 안에 반복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빠른 시간 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24시간 내 치료를 받으면 실명 확률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한편, 망막의 중심이 아닌 주변부로 지나는 분지동맥이나 정맥이 막히면 부분적으로 시야가 흐려지는 정도에 그친다. 그렇지만 이 때도 서둘러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망막동맥 폐쇄가 있으면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 응급실에 가는 것이다. 응급실을 방문해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맥 폐쇄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시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망막정맥 폐쇄의 경우는 망막의 전반적인 허혈(해당 조직에 혈액이 완전히 공급되지 않는 상태)에 의한 신생 혈관이 생기지 않도록 레이저를 이용한 범안저 광응고술을 시행해야 한다.
평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눈 건강에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40세 이상이라면 안압 검사 등의 안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평소에도 눈의 이상 증세를 예민하게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