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칼럼

[의학칼럼] 남성호르몬 낮지만 증상 없는데… 호르몬 치료 필요할까?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박현준 교수(아시아태평양남성건강갱년기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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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박현준 교수(아시아태평양남성건강갱년기학회 회장)

미국비뇨기과학회와 세계성의학회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남성갱년기증후군의 진단 기준은 오전에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정상 이하로 떨어져 있으면서, 관련 증상이 존재할 경우다. 혈액 내의 정상적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300ng/ml이며, 테스토스테론이 정상보다 낮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발기부전, 성욕구 저하를 비롯한 성기능장애가 가장 뚜렷하며, 피로감, 우울감, 근력 감소, 인지기능 저하, 골다공증, 대사증후군의 가능성 증가 등의 전신 증상이 포함된다. 최근에는 남성 건강의 중요성을 반영해 건강검진프로그램에 테스토스테론 혈액검사가 포함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진 후 낮은 테스토스테론으로 비뇨의학과를 찾으시는 환자분이 적지 않다. 흥미로운 것은 이 분들 중에서 상당수는 관련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있던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것은 테스토스테론이 떨어지면 성욕구가 줄고, 그러다 보니 성행위 빈도가 감소해서, 본인의 발기력이 저하된 사실을 인지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우에는 남성갱년기증후군의 진단 기준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인가? 이에 대해서 연구자들은 대체로 적극적인 치료에 중점을 두라고 권고한다. 테스토스테론 저하가 상당기간 지속되어 신체에 변화가 심해지기 전까지는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남성갱년기증후군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단할 때에는 증상보다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좀 더 가중치를 두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또한 골밀도 감소, 고지혈증, 비만, 우울, 인지기능 저하, 인슐린 저항성 증가, 성욕 감소 같은 전신 증상들은 환자께서 쉽게 인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년 이후의 남성들은 각종 스트레스, 운동부족, 음주, 불규칙한 수면 등으로 남성호르몬이 감소할 수 있는 위험성이 항상 존재한다. 문제는 이렇게 저하된 남성호르몬이 성기능을 비롯한 신체 구석구석 나쁜 변화를 조금씩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40세 이상의 남성은 지금이라도 본인의 남성호르몬 수치에 관심을 가져보고, 정상치보다 낮은 경우는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아 보기를 권한다.

(*이 칼럼은 부산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박현준 교수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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