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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에 민감해서? 장 망가뜨리는 ‘이 질환’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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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악병은 소화기관이 글루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환으로 잦은 복부 팽만감, 설사 등을 겪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잦은 복부 팽만감, 만성 설사 등을 겪으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셀리악병’을 앓고 있을 수도 있다.

셀리악병은 선천적인 자가 면역 질환이다. 원인은 글루텐에 대한 과민성이다. 글루텐은 밀, 보리, 호밀 등 대부분의 곡물에 함유된 단백질을 뜻하는데 유전적 원인과 더불어 수술, 임신 및 출산, 바이러스 감염 등을 겪으면 글루텐에 민감해질 수 있다. 셀리악병 환자는 위장관에서 글루텐에 대한 면역 반응을 일으켜 점막 세포에 염증이 생긴다. 이 염증은 소화기관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돌기인 융모를 손상시킨다. 이렇게 융모가 손상되면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셀리악병은 증상이 매우 가벼울 수 있다. 그래서 진단되지 않을 수도 있고 다른 질병으로 오인되곤 한다. 대표적인 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그러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글루텐과는 연관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 셀리악병에 걸리면 유아의 경우, 밀가루 음식을 먹기 시작할 때 체중이 변화가 심하다. 또 설사를 많이 하는데, 대변의 색이 옅으며, 방귀를 자주 뀌기도 한다. 성인의 경우 만성 설사, 냄새가 심한 대변과 방귀, 잦은 복부 팽만감 등을 겪는다. 영양분 흡수가 원활하지 못해 빈혈이나 비타민 결핍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셀리악병의 치료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글루텐이 함유된 식품을 중단하는 게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글루텐을 중단한 지 2~3주 정도면 증상이 호전된다고 한다. 만약 글루텐 제거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장의 염증이 심한 상태라면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한국인 중 셀리악병 발현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5% 미만이라는 점이다. 서양에선 인구의 30%가 셀리악병 발현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글루텐 프리 식품이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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