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면역증강제 맞는 암 환자, 코로나 백신 접종 괜찮을까?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1/01 14:00
백신과 최소 2주 간격 권고
주사 후 통증엔 일반진통제 문제없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면역력이 약한 암 환자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특히 면역력과 직결된 호중구 수치가 낮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자가주사제형 면역증강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백신을 접종해도 되는지 우려가 크다. 코로나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는 자가주사제형 면역증강제 사용자들을 위한 올바른 면역증강제 사용법을 알아보자.
면역증강제, 코로나19 백신과 간격 필요할까?
암 환자는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이다.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해 호중구 감소가 심한 때 등 특수한 경우만 피하면, 암 환자의 코로나 백신 접종은 문제가 없기에 접종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자가주사제형 면역증강제를 사용하는 이들은 호중구 수치가 매우 낮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환자들의 고민이 큰데, 전문가들은 백신과 면역증강제 간 간격을 둔다면 괜찮다고 전했다. 한국병원약사회 이상호 홍보위원(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약제팀 약사)은 "아직 코로나19 백신 연구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면역질환자나 암환자의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세세한 근거는 없지만, 치료 시작 전 최소 2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접종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약사는 "만약 동시 접종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접종 부위를 서로 피해 주사하고 30분 정도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지는 않는지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면역증강제 주사 후 통증·발열, 일반 진통제 먹어도 될까?
면역증강제 주사 후 심한 통증, 발열 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진통제라도 먹을까 하다가 혹시나 복용 중인 항암제 등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돼 통증을 참는 사람이 많은데, 그럴 필요는 없다. 이상호 약사는 "면역증강제는 주사하고 나서 뼈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통증 등의 증상이 있을 땐 아세트아미노펜, NSAIDS 계열 진통제 등을 복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발열이나 심각한 알레르기 의심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약사는 "호중구 감소상태에서 열이 나거나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또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의심될 경우엔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기적인 주사, 적응되지 않는 통증… 덜 아픈 주사 방법은?
자가주사제형 면역증강제는 인슐린 주사처럼 주기적으로 투여해야 하는 약이다. 특히 필그라스팀, 레노그라스팀과 같은 1세대 약물은 매일 1회 주사해야 하기에 통증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통증이 걱정된다면 주사제의 온도와 주사 부위를 신경 써보자. 이상호 약사는 "주사부위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냉장보관하는 주사제를 상온에 충분히 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동일부위에 반복적으로 주사하면, 상처가 생기고 지방조직이 단단해져 약물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에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주사하지 않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주사한 부위와 최소 2~3cm 떨어진 곳에 다음 주사를 놓는 게 좋다. 또한 근육이나 진피층이 아닌 피하조직에 주사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면역증강제 주사 시기 놓쳤다면?
자가주사제형 면역증강제 중 필그라스팀, 레노그라스팀과 같은 1세대 약물은 1사이클(3주)당 4~6회를 투약해야 한다. 페그필그라스팀, 페그테오그라스팀 등 2세대 약물은 1사이클 당 1회를 투여해야 한다. 약마다 주기의 차이가 있다 보니 간혹 주사시기를 잊어 당황할 때가 있는데, 이럴 땐 생각나는 즉시 투여하면 된다. 이상호 약사는 "보통 면역증강제 주사시기를 놓친 경우 생각나는 즉시 투여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사를 할 땐 다음 주사시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약사는 "만일 다음 주사를 맞아야 하는 시간이 가까워진 때에 주사를 맞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면, 놓친 주사를 급히 놓지 말고 다음 주사를 맞아야 하는 시간에 주사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또한 "면역증강제 주사를 한 차례 빠뜨렸다 해도, 절대 마음대로 다음 주사 시기에 두배 용량을 투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