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치질 피하려면… 비데 ‘이렇게’ 사용하세요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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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압이 강하고 차가운 물로 항문을 씻을 경우 기름막이 벗겨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기사 내용과 사진 속 제품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정, 회사, 학교 등에 비데 설치가 늘었지만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비데는 물 세척을 통해 항문 위생관리를 돕고 항문질환을 예방·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항문을 자극해 치핵, 치루 등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데를 사용할 때면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을 받기 위해 물 온도를 낮추고 수압을 높이곤 한다. 그러나 차갑고 수압이 강한 물로 반복적으로 항문을 세척할 경우 항문 피부를 보호하는 기름막이 벗겨질 수 있다. 항문샘에서 분비되는 기름막은 변이 부드럽게 배출되도록 돕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기름막이 벗겨져 항문 부위가 거칠어지면 상처가 생기기 쉽고, 이로 인해 대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항문이 찢어지는 치질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항문 표면이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항문소양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기름막이 외부 물질로부터 항문 표면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세균에 감염되기도 한다.

특히 치핵 환자는 비데 사용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초기 치핵 환자가 강한 수압으로 비데를 사용할 경우 항문에 경련이 발생하고 치핵 주변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변비에 따른 급성 치열로 항문 점막에 상처가 생긴 상태라면 강한 물살에 의해 괄약근이 자극을 받아 출혈·통증이 심해질 위험도 있다.

비데를 사용할 때는 가급적 따뜻한 물로 온도를 맞추고, 신체 상태를 고려해 수압을 약 또는 중으로 조절·사용하는 게 좋다. 사용 횟수는 하루 1~2회, 시간은 3분 이내가 적당하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휴지로 물기를 닦아내거나 건조기능을 이용해 엉덩이를 잘 말리도록 한다. 제대로 건조되지 않고 항문 주변에 습기가 남아 있을 경우 세균이 번식해 염증, 고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치질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비데 사용과 함께 전반적인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과음, 야식하는 습관을 삼가고, 대변을 볼 때는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 배변 시간이 길어지면 항문이 받는 압력이 증가해 항문 주변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할 경우 주기적으로 일어나 몸을 움직여줘야 한다.

온수좌욕 또한 추천된다. 온수좌욕을 꾸준히 하면 항문 조임근이 이완돼 항문에 가해지는 압력이 낮아지고 괄약근 주변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서 치질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치질이 없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일주일에 2~3회 정도 좌욕기 등을 이용해 37~38℃의 물로 온수좌욕을 하도록 한다. 시간은 3분 정도가 적당하며, 좌욕을 마친 뒤에는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잘 말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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