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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접종 확대' 언급… 남성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016년부터 만12세 여성 청소년 지원…최근 남성 포함 법안 발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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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청원에 대해 “백신 무료접종 대상을 만12세 이하 여성청소년에서 만 17세 이하로 지원대상을 넓혀, 여성 청소년 모두 무료 예방 접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정책브리핑 영상 캡처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청와대 국민청원 4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등장해 ‘자궁경부암 백신 국가사업’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청원에 대해 “백신 무료접종 대상을 만12세 이하 여성청소년에서 만 17세 이하로 지원대상을 넓혀, 여성 청소년 모두 무료 예방 접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직접 답하고, “또 18세에서 26세 여성에 대해서는 저소득층부터 무료로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고, 점차 대상을 넓혀 가겠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 원인 'HPV' 남성도 위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정확하게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백신이다. HPV는 그 종류가 200개가 넘는다. 이 HPV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뿐만 아니라 질암, 외음부암, 음경암, 항문암, 구강암, 구인두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으로 HPV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생식기 사마귀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약 5배나 증가했고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걸린다.

HPV 예방은 전세계적 공중 보건 이슈로 우리나라도 이러한 방향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암협회(ACS) 등에서는 HPV로 비롯되는 암을 남녀 불문 근절시키겠다는 목표 하에 2020년까지 13~15세 남녀 청소년 HPV 예방 접종률을 8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제인유두종바이러스협회(IPVS)는 11~12세 남녀 청소년 모두 HPV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호주, 캐나다에서는 20여년 안에 자궁경부암 퇴치 국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초기부터 HPV 백신 접종사업을 남녀 모두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예방 정책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호주는 남녀 청소년에게 HPV 백신을 무료 지원하는 나라 중 하나로 2034년까지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10만명당 1명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캐나다 또한 WHO의 목표에 따라 적극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과 정기 검진을 진행하며 향후 20년 안에 자궁경부암 퇴치 국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세계 40개국, HPV 백신 남아에게도 접종
HPV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에 도입한 113개국 중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뉴질랜드 등 선진국을 포함한 40개국은 여아뿐만 아니라 남아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OECD 36개국 중 체코, 이스라엘 등 20개 국가 역시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에 남아를 포함한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남녀 모두 접종 필요성에 대해 논의되고 있어 남성도 접종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받고 있다. 대한감염학회에서 지난 2019년부터 HPV 백신 접종 권고 대상에 남성을 추가했다. 개정 지침서에 따르면 HPV 16, 18이 관련하는 음경암, 구강암, 구인두암, 항문암 및 HPV 6형, 11형이 관련된 생식기 사마귀와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11-12세 남아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남성 청소년이 HPV 백신을 접종 받은 경우 미래에 성파트너의 자궁경부암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9일, 현재 만 12세 여아만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이하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대상의 연령과 성별을 18세 미만의 남녀 모두 포함하는 내용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19일 최혜영 의원은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한 점 환영한다”며 “그간 국회에서 꾸준히 요구하면서 관련 개정안을 발의한 보람을 느낀다며 그동안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이 만 12세 여아로 한정돼 있어 효과가 미흡했다. 아직 접종대상에서 남아가 제외되고 있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 정부와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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